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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SS 시즌 남성복 키워드 “실용적인 공작새”

남성복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패션시장은 이커머스(e-commerce; 전자상거래)의 성장과 가치소비 증가로 인해 39.2조원 규모로 전년비 3%의 성장이 기대된다.

장기적인 경기침체 및 소비심리 저하와 함께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한편 나만의 가치, 심리적 욕망을 따르는 ‘원츠(Wants) 소비’가 확대되는 추세다. 기능적인 필요, 즉 꼭 필요한 것을 갖고자 하는 욕구인 ‘니즈(Needs)’를 넘어, 기본적 욕구에 지장 받지 않는 심리적 욕망 상태인 ‘원츠’를 기대하는 소비심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가성비 위주로 상품을 선택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한두 품목에 대해서는 금액을 아끼지 않고 최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남성복 시장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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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션연구소는 이런 현상을 토대로 2017년 봄–여름 시즌의 남성복 키워드를 ‘실용적인 공작새(Practical Peacock)’로 규정했다.

공작새(Peacock)는 예로부터 자신을 꾸미는 남성을 뜻하는 것으로 실용적이고 편안하면서 자신만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룩이 남성복 트렌드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 소비 양극화 시대 프리미엄 가치로 ‘차별화’ 

남성복 시장에서도 가성비에 대한 소비자 관여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점차 가격 민감도에 대해 주춤하고 프리미엄 가치 소비로의 변화 속도가 증가하고 있다.

매년 슈트 시장의 위축으로 초저가 상품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차별적 프리미엄 가치를 찾는 고객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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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므네상스(Menaissance; Men+Renaissance)’ 소비자가 주목 받고 있다.

자신의 외모 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멋지게 가꾸려는 남성 소비자를 일컫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거나 핸드메이드를 가미한 고급화 라인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에 나섰다. 갤럭시는 란스미어의 기술력을 활용해 슈트는 물론 캐주얼 상품에 이르기까지 호주산 고급 메리노 양털 등 최고급 소재로 제작한 ‘프레스티지 컬렉션’ 라인을 선보였다.

특히 희소성 있는 원료로 개발한 극 세번수 울을 사용해 가볍고 편안함을 강조하는 한편 소재의 부드러움을 살리는 제작기법으로 최고급 슈트를 출시했다.

또 갤럭시만의 테일러링과 리넨–울 등 천연소재에 멤브레인 가공으로 투습–방풍–발수의 기능성을 입혔다. 게다가 실용적이면서도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사르테크 트렌치’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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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로가디스는 이태리 원단을 사용해 가성비를 높인 ‘이탈리아노(ITALIANO) 슈트’를 내놨다. 구김이 덜 생기는 소재를 사용했고, 파워네트–스트레치 안감을 사용해 활동성을 높이는 동시에 어깨의 피로를 최소화시켰다.

갤럭시 이현정 디자인실장은 “기존 상품의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B+ 프리미엄 트렌드에 걸맞게 최고급 소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갤럭시만의 프리미엄 가치를 담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 ‘보더리스(borderless)’ 스타일링의 대두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남성복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여성들의 컬러로만 여겨졌던 그린–레드–블루 등의 밝은 컬러가 남성들의 슈트, 재킷, 이너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색체 전문 기업 ‘팬톤((PANTONE)’이 올해의 컬러로 ‘그리너리(Greenery)’를 선정해 국내 패션시장에서도 다양한 명도–채도의 그린 컬러가 남성들의 아이템으로 등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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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는 리넨 소재의 재킷, 셔츠의 톤온톤 스타일링은 물론 니트와 스카프를 활용한 아름다운 남성 패션의 진수를 선보였다.

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슈트와 라운드 티셔츠, 보머 재킷에 타이 착장 등 ‘믹스 앤 매치’를 통해 남성 스타일링의 새로운 세계로 인도했다.

빨질레리는 레드 계열의 스웨이드 블루종과 피코크 그린 컬러의 트러커 스타일의 스웨이드 재킷을 출시해 패션에 민감한 남성들을 자극했다. 또 스웨터와 스카프를 그레이 컬러의 팬츠나 블루진과 매칭해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줄 수 있는 캐주얼 패션팁을 선사했다.

로가디스는 리넨 소재 느낌의 프린트를 가미한 ‘에어 포트’ 슈트를 선보였다.

슈트와 스니커즈의 조화를 통해 공식적인 자리는 물론 캐주얼한 자리에서도 격식을 갖추는 동시에 세련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에어 포트’ 슈트는 가볍고 통기성이 좋고 구김이 잘 가지 않아서 관리가 편해 출장 중에 활용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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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일링의 마스터키는 단연 ‘재킷’

남성복 시장은 매년 캐주얼라이징의 영향으로 비즈니스 캐주얼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슈트 상의를 재킷으로 겸용해서 입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됐다고 보여진다.

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 심리가 떨어질 때로 떨어진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공식적인 자리는 물론 캐주얼한 장소에서도 입을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 심리가 작용했고 실용적인 상품을 찾는 소비 심리를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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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질레리는 전체 상품 중에 재킷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육박할 정도로 상품 구성을 대폭 개선했다. 이태리 포럴사의 패턴인 비첸자(Vicenza)를 적용해 슬림한 실루엣을 강조하는 한편 몸을 감싸는 듯한 편안함을 강조한 재킷을 출시했다.

피그먼트 및 가먼트 다잉효과의 면 소재와 캐주얼한 니트 외관의 우븐 리노 조직, 그리고 소프트한 저지 소재를 적용하는 등 포멀하면서도 캐주얼한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했다.

갤럭시는 나폴리안 실루엣에서 오는 내추럴한 감성과 고급스런 소재를 사용한 초경량의 재킷 컬렉션을 선보였다. 부자재를 걷어내 가볍게 착용할 수 있고 캐주얼한 아이템과 세퍼레이트로 믹스 앤 매치 할 수 있는 상품이다.

독특한 컬러감과 차별화된 외관을 위해 얀 프린트 기법을 활용했고 자카드 및 프린팅 기법으로 천연 소재의 느낌을 강조한 캐주얼 아이템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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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욜로 라이프 시대, 스타일리시한 ‘트래블 룩(Travel Look)’ 제안

“인생은 한 번뿐, 순간에 충실하자” 라는 현재 지향적인 ‘욜로 라이프(You Only Live Once)’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여행이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활동적이고 스타일리시한 ‘트래블 룩(Travel Look)’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각박한 세상을 벗어나 여행지처럼 편안하고 릴랙스한 느낌을 도시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포멀과 캐주얼에 모두 착용 가능한 아이템들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포멀함과 편안한 매력을 주는 경량의 하이브리드 셔츠, 가볍고 부드러운 레더 소재의 상품이 럭셔리 리조트 룩으로 활용된다. 초경량의 링클 프리, 방오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상품들부터 셔킷, 집업 셔츠 등 하이브리드 아이템들이 여행과 일상생활을 넘나들며 활용 가능한 아이템들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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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질레리는 짧은 기장의 블루종의 비중을 확대하고 오일 브러쉬나 투톤 컬러를 통해 깊이 있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가죽 아우터를 선보였다. 또 포멀과 캐주얼에 모두 착용이 가능하도록 가볍고 청량감이 우수한 폴리서커 프린트 소재의 ‘에어 재킷(Air Jacket)’을 출시했다.

로가디스는 소프트 메이킹 공법으로 쾌적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플라잉 재킷(Flying Jacket)’과 신축성과 활동성을 높인 저지 소재의 이탈리아노 저지 재킷을 선보였다.

또 착용감과 터치감이 우수한 면 느낌의 폴리 소재의 치노 팬츠를 출시해 함께 매칭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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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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