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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상표권 가치는 얼마입니까?

미국 S&P 500대 기업의 경우 전체 기업 가치에서 지식재산(IP: Intellectual Property)이 차지하는 비중이 1975년 17%에서 2015년에는 87%로 증가됐다.

이는 자산비중이 유형자산에서 무형자산으로 넘어가고 지식재산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지식재산을 활용해 자금을 빌려주고 그에 따라 자금을 조달하는 일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이 무형의 자산인 지식재산권에 기초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IP금융이다.

최근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이 운용중인 펀드가 상표권에 투자한 금액이 41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시장에서 다소 생소했던 IP 금융이 새로운 대체투자 방안으로 인식되면서 상표권 투자가 성장기로에 들어선 것이다. 상표권 투자는 성공적인 회수 경험과 안정적인 구조화로 잠재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상표권에 투자한 첫 사례는 ‘코데즈컴바인’이다. 투자 당시 연매출 2,000억원대를 오르내리는 중견기업이었지만 자라, 유니클로, H&M등 해외 유명 SPA 브랜드의 성장으로 고전을 해왔던 터라 이들과 경쟁을 위한 자금이 필요했다. IP 펀드에서 상표권 가치를 평가해 100억원 투자를 집행했다. 이후 1년 4개월간의 투자 기간 동안 11%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

이후 투자기업은 지속되는 영업손실로 흡수합병 되는 수순을 밟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통해 재무제표상 기록도 안 된 상표권이 가치를 증명했다. 투자 대상이었던 상표권들은 개별매각, M&A 등의 방법으로 약 200억원 규모로 매각됐고 현재까지 꾸준한 매출을 발생 시키고 있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첫 상표권 투자의 성공적 회수 이후 31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후속 투자들은 특유의 구조 안정성을 기반으로 연평균 약 7%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중이다. 투자 기업 입장에서도 다른 방법에 비해 더 낮은 비용(All-in-cost)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상표권 투자에 대한 이해가 업계에 퍼지다보니 상장기업들까지 투자 의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표권 투자 구조는 IP 펀드가 기업으로부터 유명 브랜드(상표권리)를 매입한 후 다시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빌려준다. 이후 투자 기간이 끝나면 기업이 상표권을 되사올 수 있는 권리(Call option)를 부여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세일앤라이선스백(Sale and License Back) 구조라고 통칭한다.

최근 IP 투자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제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가 최대의 화두이고 현 정부도 중소·벤처 기업 육성을 대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유망 중소·벤처 기업들이 우수한 지적재산권을 보유했음에도 유형자산 부족으로 인해 자금 유치에 실패한 사례가 많았지만 이제는 기존 IP 펀드 투자 경험 누적과 현 정부의 정책이 맞물리면서 IP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의 박재현 자산운용본부장은 “상표권에 대한 Sale and License Back 형태의 투자는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상품으로서 현재 상장기업들도 투자의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상표권은 특허권과 더불어 지식재산권의 큰 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표권 투자가 시장에서 활성화된다면 IP금융이 정착되는 촉매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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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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