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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우주로 간 최초의 시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오메가

1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워치메이커 오메가(OMEGA)가 지난 6월 29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브랜드의 상징적인 크로노그래프 워치인 스피드마스터 60주년 맞아 특별한 전시회를 열었다.

스피드마스터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인하고 인류 첫 달 착륙 미션에 함께 한 유일무이한 시계로 정평이 나 있다. 스피드마스터는 1957년에 탄생해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호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사실 오메가 만큼이나 혁신에 대해 만족을 모르는 시계 브랜드도 없을 것이다. 오메가가 이룩한 많은 성과와 세계 최초의 타이틀이 그것을 증명한다. 또한 정확성과 관련한 신기록 덕분에 오메가는 1932년 올림픽 경기의 첫 공식 타임키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방수에 대한 혁신적인 성과는 바다 탐험 분야에서도 브랜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주었다.

군인들이 오메가를 선택했고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제 3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오메가 시계를 착용하고 단상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달 착륙 최초의 시계 스피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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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오메가의 기술력이 결집된 스피드마스터.

스피드마스터 만큼이나 감동을 주고 영감을 주는 강렬한 시계는 그리 많지 않다. 달에서 착용한 최초의 시계이기도 한 스피드마스터는 창의성 그리고 인간을 우주로 이끈 기술력을 상징하는 일종의 시그너처와도 같다. 스피드마스터의 60주년을 기념해 우주를 사랑하는 브랜드 홍보대사 조지 클루니와 함께 아폴로 프로그램이 진행된 격렬했던 나날들을 돌아보고 스피드마스터가 어떻게 그리고 왜 달에 가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조지 클루니가 이제까지 한 번 이상 우주인 역할을 맡기는 했지만 실제로 그가 얼마나 우주, 그리고 우주 탐험에 관심이 많은지 아는 이는 별로 없다. 60년대 태어난 클루니는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과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이 처음 달에 발을 내디뎠을 때 나이가 8살이었다. 그 시대 많은 아이가 그랬듯 우주인들은 그의 영웅이었고 그들과 함께 우주에 가보는 것이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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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생에 있어 그 순간을 돌아보며 조지 클루니는 말한다. “어린 시절 가장 신났던 순간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든 우주인의 이름을 외우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우주인이 먹은 음식을 따라 먹기도 했죠. 방학 동안 우리는 차를 타고 닐 암스트롱의 고향에 찾아간 적도 있습니다. 그곳이 닐 암스트롱의 고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렇게 하고 싶었죠. 그만큼 우주인들은 우리에게 영웅 그 자체였습니다”

1961년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미국 국민에게 대담한 도전을 제안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미국이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년이 지나기 전에 인간이 달에 무사히 착륙하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것입니다”

조지 클루니에 의하면 이 도전은 당시 굉장히 무모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자체로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낙관주의적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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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는 말한다. “불과 60년 만에 우리는 차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인간을 달에 올려놓는 것까지 도달했습니다. 궁극적 낙관주의가 지배하던 당시에는 그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폴로 11호가 1969년 7월 20일 달에 착륙하면서 케네디의 도전이 결실을 맺었다. 그 순간 어린 클루니는 교외 뒤뜰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았다. 아버지와 함께 서서 달을 올려다보며 그는 우주인들이 새로운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그의 영웅들과 특별한 교감을 느꼈다. 그들이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우주인들처럼 클루니의 아버지도 오메가 시계를 착용했다.

사실 조지 클루니는 여전히 그 시계를 가지고 있다. 아들이 오메가와 함께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클루니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의 빈티지 오메가 시계를 선물했다.

클루니는 말한다. “아버지가 20년 정도 보관해둔 시계를 다락에서 가지고 내려오셨어요. 와인딩하자 시계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죠.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저는 그의 팔에 채워져 있던 그 시계와 함께 성장했다고 하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클루니는 당시 모든 아이들이 우주인들이 오메가 시계를 착용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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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어린 시절, 오메가는 우주 프로그램의 당당한 일원이었습니다. 항상 정확한 시간 측정에 초점을 맞춰 왔던 오메가에 있어 우주 프로그램 참여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시 클루니가 모르고 있던 사실 하나는 스피드마스터가 원래 전혀 다른 목적에서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스피드마스터는 ‘스피드’, ‘속도’를 위해 만들어졌고 사실 60년 전 소개되었을 때 우주선이 아닌 레이싱 카를 위한 시계로 처음 선보였다.

스피드마스터는 출시와 함께 프로페셔널 드라이버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견고한 구조 덕분에 강렬한 충격도 견뎌내며 정확한 시간을 보여줄 수 있었다.

또 베젤 위 타키미터 눈금을 통해 드라이버는 기존보다 더 쉽게 랩 속도를 측정할 수 있었다. 스피드마스터는 당시 이러한 기능을 갖춘 최초의 시계였고 손목시계의 디자인, 견고성, 기능성 측면에 있어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스피드마스터가 우주 탐험에 적합한 시계로 채택되고 동시에 1965년 이후 아폴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우주인의 손목에 착용된 데는 이 두 가지 기능이 궁극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NASA가 유인 우주 미션에 사용할 크로노그래프를 찾기 시작한 때는 1964년이었다. 그들은 몇몇 브랜드의 시계들을 선별해 가져와 우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동일한 테스트를 수행했다. 오직 하나의 시계만이 테스트 과정에서 주어진 극한의 온도, 진동, 강한 충격, 그리고 가혹한 진공 상태에서 살아남았다. 그것이 바로 오메가 스피드마스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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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이 흐른 현재도 스피드마스터는 여전히 모든 유인 우주 미션에 적합한 시계로 인증 받은 것은 물론 국제 우주 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의 공식 장비 중 하나로 활약하고 있다.

문워치가 우주 시대가 도래하기 전 오메가가 소개한 시계와 기본적으로 여전히 동일한 시계라는 사실 자체가 오리지널의 디자인이 얼마나 진보적이고 혁신적인지를 방증해준다.

이런 이유로 인해 클루니는 스피드마스터를 마치 빈티지 와인처럼 진정한 클래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정말 클래식한 어떤 것들이 있습니다. 누구나 클래식한 것을 원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변하면 무척 속상해합니다. 휴대 전화에서 그렇듯 우리는 계속해서 첨단 기술을 갈구하기는 하지만 어떤 것에 있어서는 여전히 클래식한 측면을 중요시 여깁니다. 그것이 변하면 당신의 마음이 무너져 내릴 정도로 말이죠”

[FASHION#] 우주로 간 최초의 시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 6시계 안 칼리버 역시 그대로이며 문워치를 제작하는 것은 언제나 그랬듯 여전히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조립 전 필요한 모든 개별 부품과 부분을 준비하는 데만 자그마치 14개월이 소요되며 베이스플레이트 조립에만 일일이 손으로 80개의 공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스피드마스터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손은 공정 과정에서 여전히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스피드마스터 우주에서 지구탐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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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우주 프로그램이 이동 통신에서부터 SMS 메시지, 그리고 태양열 패널에서부터 물 정화에 이르기까지 기술적 혁신을 보여준 것을 고려할 때 오메가가 스피드마스터에 아무런 수정이나 변경을 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조지 클루니가 말한 것처럼 스피드마스터야말로 디자인 변화가 필요 없는 진정한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피드마스터의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나다는 증거는 우주가 아닌 지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지구를 탐험하는 이들에게 항해 도구 역할까지 했던 것이다.

[FASHION#] 우주로 간 최초의 시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 81968년 랄프 플라이스티드(Ralph Plaisted)는 자신의 스피드마스터와 섹스턴트(sextant)를 사용해 처음으로 북극의 정확한 지리적 위치를 확인했다. 또 1985년에는 탐험가 웡 하우 만(Wong How Man)이 자신의 스피드마스터를 활용해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양쯔강의 실체를 발견하고 위치를 확인했다.

스피드마스터의 유산 그리고 스피드마스터가 함께 했던 우주 프로그램에 관해 묻자 조지 클루니는 이렇게 답한다. “모두 우리가 끊임없이 도전했던 그 시기를 상기시키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좀 더 잘할 수 있다고 또 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도달했죠. 무엇보다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고 용감한 순간이었고 그 선두에 우주인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FASHION#] 우주로 간 최초의 시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 9발견과 탐험으로 가득했던 그 시기를 돌이켜보면 케네디의 도전이 그 다음에 이어질 성과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클루니는 지금이 새로운 낙관주의와 기술적 진보로 이끌어줄 더욱 위대한 도전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는 말한다. “그런 순간이 오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것은 아니에요. 저는 단지 다음 번 역시 과거 그랬던 것처럼 에너지가 넘치고 흥미진진하기를 원합니다.”

[FASHION#] 우주로 간 최초의 시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 10우리가 과연 다음에는 어떤 한계를 넘어야 할지 미리 알 수는 없지만 조지 클루니가 말한 것처럼 우리가 계속해서 별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그리고 우리가 오메가 스피드마스터의 60주년을 통해 깨달아야 하는 것 하나가 있다면 바로 ‘적절한 도구’만 있다면 그 어떤 도전이든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오메가는 20세기에 이룩한 가장 위대한 성과 중 하나인 달 착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60년 동안 인간이 성취할 새로운 성과를 기대해본다.

◆ 1957 브로드 애로우-최초의 스피드마스터 

[FASHION#] 우주로 간 최초의 시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 11유서 깊은 컬렉션의 오리지널 타임피스. 독특한 핸즈 모양에서 비롯된 “브로드 애로우”는 오메가 최초의 스피드마스터 모델이었을 뿐만 아니라 레이싱 카 드라이버들을 위해 타키미터 스케일을 다이얼에 인쇄하는 대신 베젤에 탑재한 세계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이기도 했습니다. 스피드마스터 컬렉션의 매우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 계기가 된 작품으로 전체 컬렉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63 3세대 타임피스- 나사 테스트를 거쳐 승인을 받은 제품

[FASHION#] 우주로 간 최초의 시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 12이 스피드마스터 모델은 나사의 엄격한 비행 자격 테스트를 통과한 최초의 시계였다. 수많은 워치메이커들이 테스트를 받기 위해 타임피스를 제출했지만 스피드마스터만이 테스트에 통과했다. 그리고 제미니 및 아폴로 미션에 참여해 우주비행사들에게 최고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입증하며 우주 탐사 시계라는 전설이 시작됐다. 흥미롭게도 우주 탐사 자격을 얻은 최초의 모델이자 1972년 마지막으로 달 탐험에 동행한 모델이 되었다.

◆ 1965 문워치-달에 도착한 최초의 시계 

[FASHION#] 우주로 간 최초의 시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 13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스피드마스터를 착용하고 달 표면에 도착한 1969년 문워치는 달에 도착한 최초의 시계가 되었고 이후 대부분의 달 탐사 미션에 참여했다.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 크라운과 푸셔 보호 성능을 높이기 위해 비대칭 케이스를 탑재한 최초의 스피드마스터 시계였으며 다이얼에 “Professional” 문구를 최초로 새겨 넣기도 했다.

◆ 1969 알래스카I(프로토타입)-나사를 위해 특별 제작된 시계 

[FASHION#] 우주로 간 최초의 시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 14“알래스카”는 오메가에서 나사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일컫는 일종의 코드 네임이었고 언제나 극비 사항으로 분류되었다. “알래스카 I” 프로토타입은 우주의 극한 기온을 견디기 위해 탈착식 양극 산화 처리한 알루미늄 외부 케이스 또는 “열차폐” 및 티타늄 내부 케이스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티타늄 케이스 손목 시계였습니다. 태양열 반사율을 개선하는 화이트 다이얼이 매치되어 있었다.

◆ 1973 스피드소닉-최초의 전자 스피드마스터 

[FASHION#] 우주로 간 최초의 시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 15이 모델은 갑각류의 꼬리 모양을 닮은 독특한 브레이슬릿 형태 덕분에 “로브스터”라는 애칭을 얻었다. 스피드소닉은 전자시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환경에서 더욱 높은 수준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혁신적인 전자 기계 방식의 무브먼트 버전으로 출시됐다. 또한 시간과 날짜를 변경할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크라운의 크기를 축소했다. 1973년 하반기에 개발 및 출시되었지만 1974년에 이르러서야 광범위하게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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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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