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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성복, 그 해결책은?

남성복

최근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올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를 전년대비 4.2% 성장한 44조 9,747억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 요인으로는 캐주얼 시장의 성장, 모바일 쇼핑 등 신유통 채널 확대 등에 기인해 다소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패션업체들이 겪는 체감 경기는 녹록치 않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와 브랜드간 경쟁 심화로 인해 판매율은 물론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의 바로미터인 남성복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남성복 시장은 지난 5년간(2010~2015년) 연 평균 성장률이 –7.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두점과 백화점 유통이 대부분인 남성복에서 위기 돌파의 해법으로 들고 나온 수는 뻔하다. 할인이나 서비스 확대로 빠져나간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불러들이는 방법이다. 이 또한 회사에서 어느 정도 투자가 진행되어야 가능하나 수익도 나지 않는 브랜드에 투자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결국 브랜드 운영비용(인력‧홍보마케팅)을 줄이거나 비효율을 매장을 접지 않은 이상 수익률 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

20~30년차의 토종 남성복 브랜드의 잇따른 중단은 이러한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지난 5월 크레송이 남성복 브랜드 ‘워모’의 백화점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지난해 하반기 남성복 ‘엠비오’ 사업을 접었다. 최근에는 LF의 남성복 ‘타운젠트’도 이번 SS시즌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의 남성복, 그 해결책은? | 1# 남성복 시장 구매력 하락

LF의 ‘타운젠트’는 지난 1990년 론칭한 브랜드로 올해로 28년차를 맞는 토종 남성복이다. LF는 얼마전까지 ‘타운젠트’ 전개 방향을 두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업 중단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남성복 시장은 타 복종에 비해 부침이 덜한 복종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대표 품목인 포멀 슈트의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타운젠트 역시 포멀 슈트의 판매 부진과 가두점 위주의 운영 전략으로 뚜렷한 해법책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타운젠트는 전국 57개의 아울렛 및 가두점을 전개해 왔으며 가두점 비중은 약 70%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운젠트에 앞서 삼성물산의 남성복 엠비오는 지난해 사업을 중단했다.

엠비오는 지난 95년 론칭 이후 20~30대 남성들에게 인기를 모았던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로 연 500억원까지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0년 중국 시장에도 진출을 통해 해외 사업도 전개하며 사세를 확장했지만 부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론칭 21년만에 중단하게 됐다.

이처럼 패션대기업들의 남성복 브랜드 중단은 국내 남성복 시장의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남성복 시장은 지난 5년간 연 평균 –7.8%일 정도로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다 지난해 소폭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남성복 시장규모는 지난 2011년 6조8,668억원에서 2012년 5조8,108억원으로 전년대비 –15.4% 줄었고 2013년에는 –7.0%인 5조4,013억원, 2014년에는 4조3,128억원(-20.2%)까지 추락했다.

2015년 역시 4조3,102억원으로 –0.1%를 기록했고 지난해 4조5,816억원으로 6.3% 반등했다. 지난해 상반기 와이셔츠와 코트, 사파리 품목이 성장을 주도했고 비즈니스의 캐주얼 착장이 일반화되면서 정장시장은 대폭 하락한 반면 캐주얼 품목의 강세로 소폭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남성복 구매 금액은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남성복의 평균구매금액은 25만7,867원이었다. 이는 2015년 하반기 40만1,207원보다는 반토막난 상황이다. 이는 각 직장에서 캐주얼 복장 착용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가 젊은 소비자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감)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올해 남성복 시장은 전년대비 3.7% 성장한 4조7,52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며 “이는 포멀 슈트에 대한 수요는 줄어드는 대신 캐주얼 아이템 확대, 온라인 등 신유통채널에 힘입어 한자리 수 이상의 성장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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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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