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디자이너, 파리패션위크 무대에 서다
젊고 창의력 넘치는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이 “K Collection in Paris” 이라는 이름으로 파리패션위크 무대에 섰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글로벌 브랜드 육성 및 기반 조성 사업”의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K Collection in Paris”를 2020 S/S 시즌 파리패션위크와 연계한 성공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세일즈 성과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패션 피플들이 모이는 파리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한국패션산업협회(회장 한준석)에서 추진하고 있는 ‘K패션오디션’ 에 참가한 디자이너 중 7인을 선정, 파리 현지에서 패션쇼와 쇼룸 지원을 통해 한국 디자이너들의 해외 비즈니스 판로 개척의 발판을 지원하고 “made in Seoul, 동대문”에서의 생산기지 확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전시의 경우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6일간, 트라노이(Tranoï) 더쇼룸즈에 비뮈에트(서병문), 제이청(정재선), 분더캄머(신혜영), 참스(강요한), 그리디어스(박윤희), 티백(조은애), 비건타이거(양윤아)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트라노이는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의 절대 강자로서 매년 2회씩 파리와 상해에서 개최되는 패션 트레이드쇼로 참관 바이어의 높은 퀄리티로 유명하며 유럽 바이어 뿐 아니라 중동지역, 아시아 지역 바이어들로부터 세계 최고의 creativity를 겸비한 영 디자이너의 등용문으로 평가되고 있다.또한 지난 28일에는 전시와 함께 ‘케이컬렉션 인 파리(K Collection in Paris)’라는 이름으로 패션쇼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비뮈에트, 제이청, 분더캄머 3개 브랜드가 참여한 이날 패션쇼를 보기 위해 국내외 유력 미디어, 패션 인플루언서, 바이어 등 업계 관계자 약 300여명이 자리했으며, 쇼가 끝난 후에도 수준 높은 디자인의 컬렉션에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날 패션쇼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력 매체 ‘르 피가로(LE FIGARO)’의 저널리스트 Frederic MARTIN BERNARD, 권위있는 공영방송 ‘프랑스 텔레비지옹(France Television)’의 저널리스트 Corinne JEAMMET, 파리의 유명 편집샵 ‘레클레어(LECLAIREUR)’의 창립자인 Armand Hadida 등이 참석하여 비뮈에트, 제이청, 분더캄머의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성장 가능성에 조명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프론트 로우에 앉아 쇼를 참관한 파리의 유명 편집샵 ‘레클레어(LECLAIREUR)’의 창립자인 아만드 하디다는 “한국 디자이너의 감성과 창의성은 정말 대단하다”며 쇼가 끝난 후 직접 백스테이지까지 찾아와 참가 디자이너를 격려하며 쇼에 대한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비뮈에트 서병문 디자이너는 “크리스찬 디올, 생로랑, 에르메스, 샤넬 등의 럭셔리 브랜드와 같은 기간에 파리에서 쇼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며 “정부와 기업이 브랜드 육성을 위해 앞장서는 ‘K패션오디션’과 같은 좋은 취지의 사업이 앞으로도 계속 많아지길 바란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파리에서의 한국 패션 디자이너 활약은 단순히 K패션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넘어 지역경제까지 살리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디자이너들 역시 패션산업의 메카인 동대문 지역을 생산 기지로 메이드인 코리아, 서울의 퀄러티를 걸고 파리까지 진출한 사례다.
‘동대문’은 국내 섬유패션 매출의 17%, 수출의 21%, 고용의 26%를 차지할 정도로 패션의류 생산 및 유통이 집적된 국내 최대 패션의류 특화 클러스터로서, 1일 유동인구가 100만명 수준에 육박하는 K패션의 중심지이자,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시초다. 1905년 광장시장이 설립되고 1990년대 남대문시장을 제치고 현대식 최대 도매 상권으로 부상, 1998년부터 밀리오레, 두타 등 대규모 소매상권이 형성되면서 지금의 국내 패션의류 중심인 동대문이 탄생했다. 자그마치 매출은 15조원 규모로 섬유패션 전체 매출(연 87조원)의 17%를 차지하며, 수출은 30억불 규모, 업체는 25천개 규모, 종사자만 18만명에 달한다.
이렇듯 한국의 패션의류 클러스터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4천여개의 패션 관련 업체들이 모여있는 가먼트 디스트릭트(Garment District)처럼 동대문을 중심으로 활성화한다. 동대문이 패션제조산업의 1번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패션의류의 소재-생산-유통에 이르는 모든 가치사슬의 집적화 단지이기 때문이다. 반경 5km 내로 소재(원단, 부자재)와 생산(기획, 디자인-패턴, 샘플제작-재단, 봉제), 유통(도, 소매업)이 공존하는 시스템으로 자생적으로 발생한 전 세계 유일의 QRS(Quick Response System)를 확보하여 기획부터 신제품 판매까지 빠르면 2일 내에 모두 가능하다. 이런 사례는 전 세계 유일무이하다.
한국패션산업협회 관계자는 “뉴욕판 동대문으로 불리는 ‘가먼트 디스트릭트’는 패션산업 고부가가치화 기반을 바탕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의 하이엔드 패션으로 사업방식을 고수한다“며 “이제는 우수한 디자인과 높은 퀄리티를 모두 갖추고 있는 동대문에서 만들어진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패션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의 패션 고부가가치산업의 핵심이다. 잘 마련된 동대문이라는 발판 위에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로 뿌리를 뻗어나갈 수 있도록 미래 한국 패션 산업의 성장 동력을 찾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