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의식 있는 소비에 발맞춘 패션기업들의 ‘지속 가능경영’

착한 소비’와 ‘미닝 아웃’을 지향하는 MZ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패션 업계에서 친환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패션 기업들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나아가 친환경 소재를 직접 개발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지속 가능경영’을 실천하는 패션 브랜드를 모아봤다.  

# 올버즈(Allbirds), 스스로 탄소세 부과하는 ‘탄소 펀드’

의식 있는 소비에 발맞춘 패션기업들의 ‘지속 가능경영’ | 1
<사진제공=올버즈(Allbirds)>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을 추구하는 브랜드 올버즈(Allbirds)가 8월 18일 국내에 론칭한다. 올버즈는 2016년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팀 브라운(Tim Brown)과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 조이 즈윌링거(Joey Zwillinger)가 설립했다. 브랜드 론칭 이래 탄소발자국을 줄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올버즈는 탄소 중립 100%를 달성을 목표로 ‘탄소 펀드’를 만들어 스스로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 수익의 일부는 재생 농업, 풍력 발전, 쓰레기 매립지 배출 가스 줄이기 등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뿐만 아니라 올버즈의 모든 제품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제작된다. 대표적으로 뉴질랜드산 최고급 메리노 울,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섬유 그리고 사탕수수를 가공해 만든 스위트폼(SweetFoamTM) 등 이 있다. 특히, 신발 미드솔에 사용되는 스위트폼은 기존 석유화학 제품 대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현재까지 100개가 넘는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올버즈의 ‘울 슈즈’는 일반적인 신발 제조 과정과 비교했을 때 60%의 에너지를 절약하여 생산 가능하다. ‘트리 슈즈’는 제작 과정에서 90%의 물을 아낄 수 있으며 탄소도 절반만 배출한다. 또한 올버즈에 사용되는 신발 끈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고, 인솔은 캐스터빈 추출물이 사용되었다. 브랜드 초기, 올버즈는 울 러너(Wool Runner) 모델로 시작해 현재는 러닝, 방수 슈즈를 포함해 점진적으로 제품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 파타고니아(Patagonia) ‘재생 유기농 인증’ 개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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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파타고니아(patagonia)>

파타고니아(patagonia)가 지구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유기농 표준 ‘재생 유기농 인증(Regenerative Organic Certification)’ 개발에 참여했다. 재생 유기 농법은 화학 약품으로 생산성을 늘리는 대신 간작(한 농작물을 심은 이랑 사이에 다른 농작물을 심어 가꾸는 일)이나 퇴비를 사용하고,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땅으로 흡수시켜 지구온난화 해결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지난 2018년 파타고니아는 기후 변화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재생 유기 농법에 주목하며 ‘재생 유기농 연대(Regenerative Organic Alliance, ROA)’를 조직했다. 이후 더 나은 농업으로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높은 수준의 유기농 표준 ‘재생 유기농 인증’을 개발하고 시범 사업 단계를 거쳐 일반 인증으로 전환하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재생 유기농 인증 제품으로 ‘재생 유기농 면(Regenerative Organic Cotton, ROC) 컬렉션’을 출시한다.

# 네이티브(Native), 물속에서 자라는 ‘조류(藻類)’로 만든 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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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네이티브(Native)>

캐나다 슈즈 브랜드 네이티브(Native)는 물속에서 자라는 조류(藻類)로 만든 친환경 신발 ‘제퍼슨 블룸’을 선보였다. 이 신발에 사용된 소재는 충격에서 발을 보호하는 폼타임의 소재로 미국에서 조류(藻類)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기업 ‘블룸(Bloom)’과 협업하여 제작했다.

일반적인 신발 생산 과정과는 달리 제퍼슨 블룸은 한 켤레당 80L의 물을 정화하고, 풍선 15개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수중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조류를 감소시키면서도, 100% 재활용까지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석이조의 친환경 제품이다.

또한, 네이티브는 수명이 다한 신발에서 플라스틱 소재를 추출하여 의자나 놀이터 바닥 쿠션을 만드는 ‘더 리믹스 프로젝트(The Remix Project)’를 시행하고 있다.

# 100% 의류 재고로 제작된 컬렉션 ‘래코드 바이 나이키(RE;CODE by N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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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래코드 바이 나이키(RE;CODE by NIKE)>

나이키(NIKE)가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와 함께 패션의 재해석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래코드 바이 나이키(Re;code by Nike)’를 공개했다.

래코드 바이 나이키는 래코드가 속한 코오롱 그룹의 의류 재고를 활용해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재창조하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콘셉트 아래 래코드의 디자인적 관점과 나이키의 도전적인 시도를 더해 톱, 점퍼, 스커트, 바지 등 다양한 제품을 새로운 실루엣으로 탄생시켰다.

100% 의류 재고로 만들어진 이번 래코드 바이 나이키는 환경에 대한 사회적 의식을 수용하면서도 스포티 스타일과 편안함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와 블랙, 카키 그리고 유니크한 네온 컬러 패치가 어우러져 독특한 컬러감을 선사한다.

나이키는 스포츠의 미래에 가장 큰 환경적 위협이 되는 기후 변화에 맞서 탄소 배출과 폐기물 없는 미래를 위해 ‘Move to Zero’를 내걸고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래코드 바이 나이키는 8월 14일부터 W컨셉을 시작으로 분더샵, 코오롱 몰 그리고 일부 코오롱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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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원

슈즈, 백,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담당합니다. 희귀한 액세서리와 공예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designer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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