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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해결하는 ‘홈코노미’ 시대 달라진 소비 트렌드

‘홈코노미’ 시대가 열렸다. 소비의 만능키가 된 스마트폰만 있으면 안방에서 무엇이든 구매하거나 즐길 수 있다. 굳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영화관이 되고, 마트가 되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집을 의미하는 ‘홈(home)’과 경제, 절약을 의미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결합한 홈코노미는 대부분의 경제 활동을 집에서 소비하는 트렌드를 대변하는 신조어다.

정부가 최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면서 홈코노미 트렌드는 더욱 부상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터치 몇 번만으로 일상에 필요한 것들을 손쉽게 구하는 홈족들은 다양한 생필품 주문이 가능한 대형마트부터 신선한 식재료와 식품을 새벽 배송하는 스타트업까지, 스마트폰에 서비스 앱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간편하게 먹을 걱정을 덜 수 있다. 영화관에 갈 필요도 없다. 스마트 TV를 비롯한 디지털 디바이스 혹은 스마트폰만 있어도 앉아있는 곳이 극장이 된다.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비롯한 OTT 서비스 앱에 접속해서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이른바 홈코노미의 시대는 의식주와 여가까지 대부분의 소비 활동이 집 안에서 해결한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내 서비스산업 트렌드로 ▲디지털 전환 ▲비대면 유통서비스 확산 ▲ 홈코노미 서비스 부상 등 3가지를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영화, 음악), 게임 등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 비중이 2025년 32.3%로 증가할 전망이고, ‘홈코노미’ 산업이 주요 소비 트렌드로 발전하면서 홈케어(가전 렌탈, 출장 청소), 여가용 콘텐츠(게임, 인터넷TV) 등의 업종도 유망할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소비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산업 생태계도 바뀌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소비 트렌드로 정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패션업체 홈웨어 시장 공략 나서

‘홈코노미’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패션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홈웨어 상품들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패션 테크 기업 크로키닷컴이 운영하는 여성 쇼핑 앱 ‘지그재그’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검색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홈웨어와 애슬레저룩 관련 검색량이 최대 14배 증가하는 등 편안한 옷을 찾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운동을 하거나 산행 등을 할 수 있는 애슬레저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지그재그 앱 내 ‘운동복세트’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배 이상(1337%) 급증했다. 같은 기간 ‘트레이닝세트’ 검색량은 93%, ‘요가복’과 ‘운동복’은 각각 107%, 35%씩 검색량이 늘어났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콕 패션’도 주목받았다. 검색량이 가장 크게 급증한 키워드는 ‘홈웨어원피스’다. 해당 키워드는 전년과 비교해 검색량이 869% 증가했다. ‘홈웨어’ 검색량은 127%, ‘잠옷’ 83%, ‘파자마’ 46%, ‘수면잠옷’은 40%가 증가하는 등 집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홈웨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5252 바이 오아이오아이(5252 BY O!Oi)는 최근 20 홀리데이 컬렉션을 출시했다.

5252 바이 오아이오아이에서 첫 선을 보이는 홀리데이 컬렉션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트렌드를 반영해 집 안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파자마와 로브, 룸 슬리퍼와 니트 액세서리 등의 홈웨어 라인으로 전개한다.

남성복 닥스도 이번 시즌 첫 ‘라운지웨어’ 컬렉션 출시했다.

닥스가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홈족’을 겨냥해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라운지웨어(lounge wear, 휴식을 취할 때 입는 옷)를 선보인 것. 집이나 집 근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결과로, 닥스는 이번 라운지웨어 컬렉션 출시를 계기로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더욱 다양한 의류를 출시할 계획이다.

닥스의 새로운 라운지웨어 컬렉션은 활동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춰 실내 홈웨어로서는 물론, 간편한 외출복과 가벼운 운동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간결한 멋을 선호하는 타깃 고객의 니즈에 맞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을 적용시켰으며, 닥스만의 헤리티지 하우스 체크 패턴과 클래식 방패 문양 자수 등을 제품 곳곳에 포인트로 반영해 고급스러운 매력을 더했다. 면과 폴리에스테르 혼용 이중직 저지 소재를 사용해 가벼우며, 신축성이 뛰어나 일상생활 속 다양한 움직임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라운지웨어 컬렉션은 세련된 네이비와 그레이 색상을 적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여유로운 실루엣의 후드 점퍼, 집업 점퍼, 맨투맨, 저지 밴딩 팬츠 등 총 8종의 남성용 의류 제품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점퍼가 15만원대, 맨투맨과 팬츠가 12만원대로 책정됐으며 LF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 LF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프렌치 모던 럭셔리 브랜드 ‘쟈딕앤볼테르’도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출이나 활동이 크게 줄면서, 실내외 어디서든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는 홈웨어 컬렉션을 제안했다.

신경 쓰지 않은 듯 멋스러운 스타일에 최고급 퀄리티의 소재로 만들어진 아이템들은 착용감과 신축성 부분에 있어 활동하기가 매우 편하다. 가까운 거리의 외출이나 산책 시에도 고민할 필요 없이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카디건이나 아우터로도 활용이 가능한 코튼 셔츠, 브랜드 슬로건이 담긴 티셔츠 등 프렌치 시크 감성의 다양한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는 아트 크루 브랜드 ‘아이앱 스튜디오(IAB STUDIO)’와 협업해 ‘니니즈X아이앱 스튜디오’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번 협업의 주제는 ‘원 마일 웨어(1mile wear)’로 코로나19로 인해 장거리 외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가벼운 외출을 통해 우리 주변의 소중한 일상을 돌아볼 것을 제안했으며 이와 어울리는 의류/패션잡화/휴대폰 액세서리 등 총 8종으로 구성했다.

빈폴도 뉴노멀 트렌드와 언택트 시대의 니즈를 반영한 원마일 웨어(One Mile Wear)를 중심으로 후드집업과 스웻팬츠 셋업, 티셔츠, 캡, 양말 등 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이밖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구, 홈인테리어 시장도 성장세다. 개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나만의 인테리어’를 원하는 욕구가 커지면서다.

토탈 홈퍼니싱 브랜드 로라애슐리코리아도 소비자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집 안을 가꾸고 정리하는 소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주요 백화점은 물론 대형 복합 쇼핑몰과 프리미엄 아울렛 등에 입점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스타필드 위례점을 신규 오픈한데 이어 10월 7일 스타필드 안성점을 추가로 오픈했다. 최근에는 목표 하당에 대리점 1호점을 오픈했다.

로라애슐리는 압구정점, 메세나폴리스 등 직영점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스타필드 하남점 등 백화점, 복합쇼핑몰, 프리미엄 아울렛 등 약 40여 곳을 운영중이다.

패션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되면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모바일을 중심으로 홈코노미 관련 매출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홈까페, 홈트레이닝, 홈패션, 홈퍼니싱 등 다양한 분야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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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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