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협회, 2013년 패션 10대 뉴스 발표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는 지난 5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언론간담회를 갖고 ‘2013년 패션 10대 뉴스’와 ‘2013 중점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2013년 패션 10대 뉴스는 협회가 지난 1년간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언론계, 업계, 학계 등 300여명의 전문가 분석을 통해 최종 확정했다. 특히 올해 패션계는 창조경제의 일환인 동반성장이란 기조 아래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증가했다. 그 중 한류를 기반으로 한 k-fashion 진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경쟁력 또한 한층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마트 디바이스의 확산과 콘텐츠, 플랫폼 등 다양한 서드파티의 출연으로 온라인 진출에 대한 러시가 활발해 진 것이 눈에 띄었다.
2013 중점사업으로는 동반성장 추진, 회원사 경영애로 타개, 해외 지출 지원, 패션산업 발전 방안 연구, 이천패션유통물류단지 조성 등으로 그중 이천패션유통물류단지는 패션업계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회원사의 물류인프라 확보화 업계의 결집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원대연 회장은 “격변하고 어려운 환경에도 패션기업들이 잘 이겨냈다” 며 “앞으로도 동반성장할 수 있는 끊임없는 지원, 회원사의 권익보호, 그리고 글로벌화를 위한 지속적 노력을 통해 패션산업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2013년 패션 10대 뉴스에 대한 자세한 사항.
1. K-fashion, 해외동반진출
한류 열풍이 점차 확대되면서 K-패션이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패션기업의 단독 진출이 아닌 한국계 소싱업체와 유통기업이 동반 진출하는 형태로 발전해가고 있다. 유통망 진출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오픈마켓, 홈쇼핑 등 외국 대형 소비시장에 직진출하는 것으로 중소 패션기업은 진입장벽과 리스크가 낮아져 새로운 진출 경로로 각광받고 있다.
2. 온라인/스트리트 브랜드의 백화점 입성
기존 제도권 브랜드들이 SPA나 편집매장 등에 영향을 받은 사이 온라인 및 스트리트 브랜드들은 온라인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밟아가고 있다. 이들은 니즈에 맞는 상품 소싱으로 소수 마니아 층을 공략하며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100여개 넘는 브랜들이 롯데백화점 등에 입점하고 있다.
3. 국내외 SPA브랜드 대격돌
본격화된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공세는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SPA 시장도 성숙기에 도달하면서 새로운 대안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다. 특별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브랜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며 갈수록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론칭한 ‘에잇 세컨즈’ ‘Mixxo’ ‘탑텐’ ‘H-Connected’ 등 토종 SPA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점점 자기 색깔을 찾아가며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Mixxo’의 일본 진출은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다가오고 있다.
4. 뉴 어덜트 남성 시장, 패션 시장 중심으로
중장년층 이상 고객들의 구매력이 꾸준히 상승하며 이들을 위한 시장 세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 이들을 겨냥한 예능 프로그램이 연속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이에 영향을 받은 4050세대들의 소비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있다. 조용필의 ‘바운스’ 열풍부터 과거 추억을 회상케 하는 ‘응답하라 1994’, ‘꽃중년’과 ‘꽃보다 할배’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社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 고객 구매 비중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으며, 남성들이 많이 찾는 컨템포러리, 수입브릿지, 남성잡화의 경우 5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 잡화 시장도 역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5. 모바일 패션시장의 진화
백화점이 저성장에 접어든 반면 인터넷 쇼핑몰과 TV 홈쇼핑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의 인기 요인은 편리함에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확산과 이를 연계한 콘텐츠(상품 구성)가 증가하고 있고 손쉽게 상품의 정보를 확인하고 결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쇼핑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모바일 쇼핑에서는 패션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카카오스타일, 큐스트릿, 코디북 등 새롭게 등장한 모바일 플랫폼들은 ‘관계 강화’된 고객들을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패션 아이템을 제안하고 이색 아이디어로 이용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분석 및 맞춤형 고객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6. 홈쇼핑 패션의 고속 성장
올해에는 TV홈쇼핑 업체들의 패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GS샵과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은 전체 매출 대비 패션 비중이 30~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황금 시간대에 전폭적으로 패션 프로그램 시간대를 편성하고 기록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같은 홈쇼핑 패션의 성장은 저가 경쟁에서 탈피한 고급화와 함께 양질의 협력사들이 증가하면서 질적 성장이 이루어진 게 주효했다는 의견이다.
7. 신진 디자이너 전성시대
국내 신진 브랜드들이 비즈니스적인 성과를 올리면서 정부 및 유관단체들의 지원도 줄을 잇고 있다. 특히 가방, 구두 등 잡화를 중심으로 내셔널 브랜드의 약세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떠오르면서 백화점 중심으로 앞 다퉈 이들을 발굴하여 판매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이들을 위한 B2B 중심 페어가 다양하게 개최되고 있는데, 산업부 후원으로 한국패션협회가 올해 3회째 진행하고 있는 ‘인디 브랜드 페어’, 문화부 후원으로 한국 콘텐츠 진흥원이 주최한 ‘패션 문화 코드’ 그리고 ‘스타일 위크’까지 올해 한꺼번에 개최되었다.
8. 아웃도어 다운 전쟁
아웃도어 시장이 지난 10년 간 고공행진을 거듭해오면서 단일 점포 기준 연간 매출 100억 원대 시대와 5조원 규모 시대를 맞이했다. 작년이 ‘올레길’ ‘둘레길’ 등 걷기 열풍으로 인한 ‘트레킹 아웃도어’의 시대였다면, 올해는 MBC ‘아빠 어디가’와 캠핑 등 패밀리형 아웃도어 열풍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키즈’로 역영이 확대되고 있다.
9. 문화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라
패션기업들이 다양한 문화 채널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FnC 등은 그동안 단순한 직·간접적 마케팅에서 벗어나 스토리를 만들고 책, 영화, 스타일링 클래스 등 고객과 소통 할 수 있는 다양한 매개체를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문화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문화생활 속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문화마케팅은 향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10.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활발
패션 업계가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 대응해 유명 디자이너 또는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은 디자이너 또는 아티스트와의 협업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소유,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엔 기성 작품을 프린팅해 제품에 적용하는 등 소극적인 방식에서 브랜드와 대상 아티스트가 공동 기획한 창작물을 제작하거나 컨셉에 맞춰 재구성하는 등 상품기획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H&M과 이자벨 마랑과의 콜라보레이션 한정판 판매와, 현재 한국패션협회와 SBS가 문화부의 후원을 받아 제작하고 있는 신개념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패션왕 코리아’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