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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에베 26SS, 창의성과 장인정신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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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로에베(LOEWE)]

로에베(LOEWE)는 꾸준히 ‘공예의 예술’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179년의 역사 속에서 이어져 온 장인정신은 단순한 기술의 전승이 아니라, 스페인적 정체성과 감성의 표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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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로에베(LOEWE)]

2026 봄/여름 시즌, 하우스는 이 정신을 바탕으로 ‘창의성’이라는 해답을 제시한다. 손끝의 미학을 지키며 새로운 시대의 조형성과 생명력을 탐구하는 이번 컬렉션은 전통과 혁신의 경계에서 ‘지금의 스페인다움’을 다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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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로에베(LOEWE)]

이번 시즌을 이끈 잭(Jack) & 라자로(Lazaro)의 컬렉션은 로에베의 철학을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스포츠웨어의 구조와 기능미에서 출발해, 가죽이라는 하우스의 핵심 언어로 번역된 룩들은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조형미를 지닌다. 절제된 실루엣 속에서 드러나는 관능미, 그리고 원색의 생동감은 로에베가 추구하는 ‘현대적 낙관주의’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가죽은 이번 컬렉션의 중심이자 정체성이다. 세밀한 절단과 세공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가죽은 마치 하나의 조각품처럼 형태와 질감을 강조한다. 몰드 기법으로 솔기를 감춘 재킷과 드레스는 신체의 곡선을 따라 유려하게 흐르며, 그 자체로 ‘움직이는 공예’의 미학을 완성한다. 플랫 스니커즈에서 느껴지는 유연한 편안함, 그리고 아노락, 파카, 폴로, 미니드레스에 이르는 스포티한 라인들은 일상과 예술, 기능과 감성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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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로에베(LOEWE)]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의 작품 Yellow Panel with Red Curve (1989)은 쇼의 서막을 알리는 오브제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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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로에베(LOEWE)]

생동하는 색채와 유려한 곡선,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스페인적 기질은 로에베가 추구하는 조형적 감성과도 맞닿아 있다. 작품이 걸린 공간은 단순한 전시가 아닌, 컬렉션 전체를 관통하는 정신적 출발점으로 기능하며, 브랜드가 예술과 공예, 그리고 삶을 하나로 엮어내는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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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로에베(LOEWE)]

이번 시즌의 또 다른 주인공은 새로운 아마조나 180(Amazona 180) 백이다. 양면으로 구성된 부드러운 구조와 유연한 실루엣은 로에베가 추구하는 ‘여유로운 우아함’을 한층 강조한다. 오픈 혹은 클로즈 형태로 연출할 수 있는 실용성과 감각적인 디자인은 컬렉션의 중심 주제인 ‘자유로움’과도 맞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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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로에베(LOEWE)]

결국 이번 26SS 컬렉션은 ‘창의성’이라는 로에베의 본질을 다시 확인시키는 무대다. 공예의 흔적이 사라지지 않도록, 그리고 그것이 여전히 오늘의 미학으로 존재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스페인의 태양 아래, 로에베는 다시 한 번 ‘공예의 예술’을 미래로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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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원

슈즈, 백,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담당합니다. 희귀한 액세서리와 공예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designer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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