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청키 코어, 발끝에 무게를 더하면 스타일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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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구호]

패션의 무게중심이 발끝으로 옮겨온 것은 더 이상 특정 계절의 트렌드에 머무르지 않는다. 찬 바람이 도는 지금,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실루엣 위에 과감한 청키 슈즈를 더해 ‘언밸런스의 미학’을 완성하는 것이 올 시즌의 핵심 키워드로 굳어졌다. 미니멀한 원피스나 리본 블라우스에 매치한 트렌치코트 혹은 두툼한 코트에 묵직한 플랫폼 슈즈를 신은 인플루언서들의 거리 패션이 이 흐름을 대변한다.

청키 코어(Chunky Core) 스타일은 이름 그대로 ‘두껍고 볼드한 실루엣’을 중심으로 한다. 얇고 가벼운 소재의 의상, 또는 두꺼운 아우터 아래 가벼운 핏의 이너웨어에 무게감 있는 신발을 더함으로써 균형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주는 것이 포인트다. ‘청키함으로 완성하는 세련된 불균형’이 이번 시즌의 패션 공식인 셈이다.

#클래식을 청키(chunky)하게 변주한 메리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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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레페토, 페트레이]

두툼한 플랫폼 솔과 광택 있는 가죽 소재로 무장한 청키 메리제인은 러블리함보다는 힘 있는 존재감을 내뿜는다. 발등을 덮는 스트랩 디테일은 그대로지만, 굽이 높고 라인이 과감해져 어떤 룩에도 포인트가 된다. 여성스럽고 가벼운 소재의 스커트와 계절감을 담은 니트나 두꺼운 울 스커트와 매치하면 뻔하지 않은 언밸런스한 매력이 연출된다. 추운 계절 빼놓을 수 없는 양말 패션과도 찰떡 궁합을 이룬다.

#우아하면서 터프한 앵클 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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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레페토, 자라]

클래식한 앵클 부츠 역시 청키 트렌드를 만나 한층 강렬해졌다. 각진 앞코와 두꺼운 굽, 짧은 길이의 부츠 라인은 전체적인 실루엣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면서도 시크한 분위기를 만든다. 플리츠 스커트나 맥시 드레스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아이템에 매치하면 ‘강함과 부드러움의 공존’이라는 독특한 긴장감이 살아난다. 특히 블랙이나 다크 브라운 컬러의 청키 부츠는 롱코트나 패딩 등 어떤 아우터 룩에도 묵직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무겁게 신을수록 스타일은 살아난다

여성스럽거나, 캐주얼하거나 딱 한 가지 스타일로 정의하는 룩은 이번 시즌 지루하다. 여성스러운 스타일에는 청키한 메리 제인을, 캐주얼에는 운동화 대신 앵클 부츠를 선택해보자. 어떤 슈즈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번 시즌 스타일의 볼륨이 더욱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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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원

슈즈, 백,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담당합니다. 희귀한 액세서리와 공예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designer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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