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구호, 사진작가 2인과 아트 콜라보레이션 진행

제일모직 패션부문(대표 윤주화)의 여성복 구호(KUHO)가 2015 S/S 시즌 한국과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영돈, 김태중 작가와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이번 아트 콜라보레이션은 외적 공간과 내적 공간의 동일시를 담은 ‘인 앤 인(IN N IN)’을 타이틀로 진행됐다. 구호의 S/S 메인 콘셉트인 ‘이너 스페이스(INNER SPACE)’ 아래 두 명의 작가가 인간 내적인 움직임으로부터 파생되는 이미지와 공간, 그리고 옷의 관계에 주목했다.

즉, 한 인물의 선택을 받은 옷과 그로 인해 변화하는 인물의 내적 상태에 따라 다르게 빛을 내는 옷과 공간들을 동일하게 보며 탐구한 것. 3, 4, 5월에 걸쳐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며, 중국 출신의 라이징 모델 씨씨 시앙(Cici Xiang)이 이번 시즌에도 아티스트와의 작업에 동참했다.

구호 아트 에디션 by YOUNGDON JUNG
구호 아트 에디션 by YOUNGDON JUNG

3월에 첫 선보이는 정영돈 작가는 매 순간이 다양한 응집과 분산의 연속임에 주목, 작가 특유의 거친 입자들이 드러나는 표현 기법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였다. 꽃과 나무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인물의 중심을 변화시켜 평범한 듯 하지만 파격적인 공간을 구성하고, 옷과의 만남을 통해 내적이고 일회적인 모습을 시도했다. 마치 높은 도시의 빌딩에서 바라보는 듯한 미시적인 관점으로 일상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작가는 움직임의 주인공이 공간의 주체가 되듯 구호의 의상이 만들어내는 실루엣과 그를 둘러싼 구조적인 공간의 의미를 강조하며 내적이면서 동시에 외적인 공간들을 구성했다.

구호 아트 에디션 by TAEJOONG KIM
구호 아트 에디션 by TAEJOONG KIM

이후 4, 5월에는 김태중 작가의 작품이 이어진다. 그의 이번 작업 모티브는 사진이라는 공간 속에서 사람 또는 정물로 대변되는 ‘대상’을 사진 밖으로 꺼내는 행위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이 행위를 담은 공간에서의 시간과 이미지, 그리고 그 사물들과 동일한 자리의 구성으로서의 모델이 여러번 사진 안으로 등장했다가 공간 밖으로 사라지는 두 가지 이미지를 실현했다. 여기서의 사물은 그 사물을 몸에 지닌 인물과 동일시되기도 하며, 이 동일시는 같은 공간과 자리의 인지로부터 이루어진다.

구호 아트 에디션 by TAEJOONG KIM
구호 아트 에디션 by TAEJOONG KIM

또한 그는 수년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숲을 관찰하며 터득한 고유한 빛과 공간의 연출방법인 ‘리버스(reverse)’의 개념을 도입했다. 여러번 화면 안에 등장하는 모델의 앞과 뒤의 이미지를 작가 스스로가 이동하며 동시에 담는 퍼포먼스적 작업방식을 택하였으며, 화면 속에 두 가지의 옷을 입고 마주보듯 서있는 4명의 인물들은 한 인물이 공간과 옷과의 조우 사이를 시간여행 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에게 구호의 옷과 모델은 신비한 소설 속의 숲과도 같은 존재로 다가오는 것.

한편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출신의 정영돈, 김태중은 지난 가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rtist in Residence)’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국한 젊고 개성 있는 신진작가이다.

구호가 선보이는 이번 S/S 시즌은 전체적인 실루엣의 모서리를 깎아낸 듯한 부드러운 볼륨감과 구조적인 공간감을 강조한 뉴 실루엣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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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여성복, 캐주얼 담당 에디터입니다. 셀럽스타일 및 국내외 컬렉션을 전문적으로 취재합니다. designer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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