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희신 A/W 컬렉션, ‘자아 존중’ 콘셉트…1모델 1착장
모델 27명에게 각 한 벌만 착장해 선보인 신재희 디자이너의 재희신(Jehee Sheen) 2015 A/W 컬렉션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재희신 컬렉션은 런웨이가 펼쳐지는 무대 곳곳에 디딤돌 형태의 조형물이 놓여져 있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런웨이가 시작되자 모델들은 재희신 컬렉션을 입고 올 가을, 겨울 남성 트렌드를 선보이며 거침없이 무대를 누볐다.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남성복 디자이너 신재희는 이번 컬렉션 테마로 ‘자아 존중(self-respect)’을 들고 나왔다. 현대인들의 공통적인 고민과 도덕성 등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와 같은 주제 인식을 시작으로 컬렉션 영감을 찾은 것.
신재희 디자이너는 “최근 무수히 많은 비도덕적인 이슈들을 보고 자아 존중을 통해 다른 것의 존재감을 인정할 수 있는 아름다움에 대해 고민하며, 그 어느 때보다 자아 존중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 이를 의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재희신 2015 A/W 컬렉션은 서로 다른 모양을 하고 있지만 각각의 의미가 있는 돌과, 고독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현대인과 닮은 동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낙타털, 양모, 송치 등의 가공되지 않은 원단을 사용하여 흉부와 목을 강조하는 등 이전 컬렉션보다 더 성숙하고 강인한 남성성을 담았다. 또한 자연 상태의 제각각 다른 돌의 형태를 다양한 그래픽 패턴으로 표현하여 이번 컬렉션의 콘셉트를 한층 더 살려냈다.
신재희 디자이너는 총 27벌의 의상만 제작하고 27명의 모델이 단 한 벌의 의상만 입음으로써 ‘자아 존중’의 콘셉트를 살린 장대한 컬렉션 장으로 마무리 했다. 단순히 옷을 보여 주고자 함이 아닌 갤러리나 공연장의 공간감의 요소로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