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4 백스테이지 전, ‘가방과 출생의 시작’을 알린다
백스테이지전(BAGSATGE展 by 0914)의 여덟 번째 전시가 19일부터 8월 31일까지 가로수길에 위치한 백스테이지(Bagstage) B2층 Gallery 0914에서 진행된다.
시몬느(대표 박은관)의 새로운 핸드백 브랜드인 0914의 론칭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진행된 백스테이지전은 회화, 설치, 사진, 퍼포먼스, 문학, 음악 등 장르를 넘나들며 가방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며 고객들과 예술을 통해 소통해왔다.
브랜드의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이번 백스테이지전은 ‘가방과 출생의 시작’이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 0914 BAG BEGINS 展
백비긴전(0914 BAG BEGINS 展)은 본격적인 시작을 앞둔 0914의 가방에 대한 집약된 집념과 수공의 경이로움, 그리고 그 순간이 간직된 시간을 주제로 보편성과 영원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0914의 정체성은 ‘장인정신의 감동’과 순수한 소재를 통해 표현되는 ‘독창성’, 그리고 정형 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과 ‘가죽 본연의 색상’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장인정신과 순수, 자연스러운 결정체인 가방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고 또한 오랜 경험과 여정을 미적 오브제로 표현하고자 마련됐다.
작가 홍경택, 정순구, 전미래, 이진용, 마리킴은 0914를 정의하는 네 가지 요소들을 모티브로 브랜드 특유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해냈다.
현대미술계에서 익히 알려진 홍경택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가방의 본래적 의미와 기능을 의도적으로 베제한 채 다른 차원의 모습을 창조해냈다. 가방 속에서 손이 튀어나오거나 개와 가방이 결합되는 등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모든 존재가 본래의 기능과 의미를 뛰어넘는 무한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내며 깨어있는 세계관을 보여준다.
정순구 작가는 0914의 작업장에서 버려진 재료들을 취합해 에코백 형태의 대형 설치물을 제작했다. 평소 환경과 생태 문제에 대한 고찰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정순구 작가는 가방을 진화론적 시각에서 바라보며, 가방의 본래의 기능과 의미라는 껍질을 벗겨낸 진짜 모습을 하나의 오브제로 표현했다.
이진용 작가의 작품은 0914 발굴의 개념과 연결된다. 시몬느의 박물관에 소장된 16~20세기 장인들의 가방에서 영감을 받아 0914가 탄생하기까지의 시간과 뛰어난 장인들의 기술 축적 등 브랜드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오브제를 제작했다.
전미래 작가의 작품은 가방의 미적 가치를 복희와 여와의 이야기로 연결한다. 창조와 개벽을 향해 세상을 열어 놓은 복희와 여와처럼 평범한 가방이 창조신과 오버 랩되는 장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마리킴 작가는 사물을 담아내는 가방의 기능적 측면을 넘어 이면의 모습에 집중했다.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담을 수 있는 가방의 가치를 텍스트가 결합된 이미지로 표현했다. 이는 시각적으로 드러난 가방의 모습 대신 마음을 재현하는 언어와 같은 또 다른 가방의 모습에 집중한 것이다.
한편 시몬느가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 0914는 오는 9월 14일 도산공원에서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