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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 서울패션위크 리뷰 – 둘째 날, K-패션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

헤라 서울패션위크 리뷰 - 둘째 날, K-패션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 | 1

가장 동시대적인 서울을 목격할 수 있는 역동적이고 신선한 축제, 2016 F/W 헤라 서울패션위크의 두 번째 날이 밝았다. 헤라 서울패션위크의 주 무대가 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문래동 대선제분은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패션 스팟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와 신진 디자이너들의 트레이드 쇼까지, K-패션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보자.

박정상∙최정민 디자이너의 BNB12(비엔비트웰브)는 몽환적이고 키치한 프린트가 적용된 드레스를 시작으로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스타디움 재킷과 우아한 플레어 스커트, 과장된 길이감의 스웨터까지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강요한 디자이너의 참스(CHARM’S)는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보머 재킷을 ‘여자’로 둔갑시킨 발상은 벨트를 두른 보머 원피스, 짧은 후드 티셔츠와 매치한 맥시스커트와 코트 등 쉽게 와 닿으면서도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제안했다. 김서룡 디자이너의 김서룡(KIMSEORYONG)은 ‘솔로(SOLO)’를 테마로 장식적인 스타일링을 하지 않아도 홀로 설 수 있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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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수 디자이너의 빅팍(BIG PARK)은 순수 아트워크 그룹 줄라이 컬럼(July Column)과 협업을 통해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고요한 새벽녘 안개와 서리에 뒤덮인 차가운 겨울 숲의 풍경, 그 숲을 떠도는 어린 조랑말을 찾아 헤매는 소녀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스토리로 시작됐다. 전 세대를 아우르며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옷장 속 클래식한 아이템을 재해석해 다채로운 컬러의 소재, 실루엣 그리고 앤티크 메달은 연상케 하는 디테일로 흥미롭게 표현했다. 이외에도 계한희 디자이너의 카이(KYE)는 젊음과 청춘을, 권문수 디자이너의 문수권(MUNSOO KWON)은 1990년대 아이돌에 대한 추억을, 김지은 디자이너의 프리마돈나(FLEA MADONNA)는 1980년대 시대적 배경과 멤피스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을 선보이며 패션 관계자 및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활약도 빛났다. 이수현 디자이너의 런던클라우드(LONDONCLOU:D)부터 이민정 디자이너의 메이크:디(MAKE:D), 최혜정 디자이너의 로맨시크(ROMAN CHIC), 김덕화 디자이너의 모니카&모블린(MONICA&MOBLINE)까지 총 4명의 ‘될 성 부른 떡 잎’들이 화려한 신고식을 마쳤다.

# 이수현 | 런던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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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클라우드는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에서 만난 ‘워비치의 소녀’에서 영감을 받았다. 슬픈 듯 무표정한 얼굴에 흰 스카프를 두른 푸른 눈의 소녀가 세상을 수줍고도 용감하게 바라보는 순수함에 감동을 받은 것이다. 런던클라우드는 소녀 감성을 바탕으로 예상치 못한 위트를 보여주며 대중적이지만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옷, 그러나 나 자신을 알리고 표현하는 실용적인 옷을 추구한다. 이번 시즌에도 역시 소녀적인 감성이 물씬 풍겼다. 특히 선이 많이 들어간 실루엣과 암홀을 각지게 만든 디테일이 돋보였다. 개성 넘치는 배드걸과 걸리시걸이 주도하는 K-패션에서 분명 남다른 자신의 마이 웨이를 외친다. 플리츠와 프릴, 스트링과 같은 디테일과 플레어 실루엣은 로맨틱한 페미니니티를 연출했으며 극단적으로 긴 소매와 마지막 부분에 선보인 파스텔컬러의 코트는 순수한 소녀의 수줍음과 보호 의지를 표현한 적절한 선택이었다.

# 이민정 | 메이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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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디는 꿈꾸는 21세기 신유목민(Digital Namad)들을 위해 실용적이며 미니멀리즘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가방 브랜드다. 당신이 꿈꾸는 어떠한 것이든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일상생활 속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이번 시즌에는 노트북 가방을 비롯해 토트백과 백팩, 숄더백, 클러치백 등 특유의 패턴과 색감, 디테일을 엿볼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 최혜정 | 로맨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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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시크는 ‘오늘날의 신데렐라’를 테마로 층층이 러플이 진 드레스부터 팬츠의 헴 라인과 드레스의 옆 라인, 심지어 소매와 팔꿈치까지 여성미가 폴폴 풍기는 페미니니티를 선보였다. 바로크에서 영감을 받은 러플이 너무 많아 다소 고전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질적인 소재와 적절한 믹스를 통해 클래식과 모던의 절묘한 만남을 완성했다. 레이스와 광택 소재의 만남, 네오프렌과 스트라이프의 만남은 다소 가볍게 하늘거릴 것 같은 느낌을 모던하게 눌러줬다. 여기에 벨트에 러플을 단 코트나 허리에 큰 리본을 단 입체감이 느껴지는 코트 역시 러플로 인해 지친(?) 관객들에게 모던한 클래식의 진면목을 선사했다. 특히 색다른 컬러 블로킹을 이용한 스타일링은 신데렐라의 전형처럼 보이기도 했다.

# 김덕화 | 모니카&모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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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모블린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되고 모던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트렌드를 초월해 고수준의 아름다움을 지향하며 3040세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전개한다. 이번 시즌에는 웨어러블한 스타일을 다수 선보였다. 카울 넥을 연상케 하는 드레이프 진 네크라인은 몸에 딱 붙는 실루엣으로 인해 여성스러운 느낌을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했다. 울과 네오프렌, 니트와 면, 울과 가죽, 니트와 데님 등 이질적인 소재를 믹스한 패브릭 블로킹은 모던한 느낌을 강하게 선사했다.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아방가르드 재킷과 넓은 라펠의 클래식한 코트와 재킷, 면과 믹스된 니트 아이템 등은 소비자가 곧바로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커머셜한 아이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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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패션 에디터(__*) 1:1 신청 환영 pres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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