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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가격의 상식이 깨지다…품질 높이고 가격은 낮춰

수트 가격의 상식이 깨지고 있다.

멋진 신사가 되고 싶어 하는 남자들의 상징인 수트는 남성 패션의 완성으로 불리는 최고의 아이템이다. 최고의 아이템인 만큼 패션업계에서 출시하는 남성 수트의 제품은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이태리 원단을 사용한 수트는 보통 백만원대가 훌쩍 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식이 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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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코디네이션 브랜드 에스티코는 이태리 원단을 사용한 남성 수트를 29만원선에 선보이고 있다.  에스티코는 이태리 수트 24개 아이템을 출시하고 있으며 최고가는 32만원선에 불과하다.

에스티코는 ‘100% 이태리 원단으로 만든 수트 가격은 얼마?’라는 카피로 라디오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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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가격의 대중화를 선언한 곳은 부림광덕의 남성복 ‘젠(ZEN)’이다. ‘젠’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무기로 지난해 부림광덕에서 론칭한 남성복 브랜드다. 부림광덕은 신사복 수출 전문기업으로 미국 최대 신사복 판매사인 맨스웨어하우스, 미국 대형 백화점인 메이시스, 월마트를 비롯해 ‘갭’, ‘바나나리퍼블릭’, ‘랄프로렌’, ‘캘빈클라인’ 등과 일본 신사복 1,2위 업체인 아오야마, 아오키 외에도 ‘유나이티드 애로우’, ‘타카큐’ 등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젠’의 수트 한 벌 가격은 평균 8만8,000원이다.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한 수트 한 벌 가격도 15만대로 기존 남성복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평균 수트 가격의 1/3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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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의 경쟁력으로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못지않은 실용적인 스타일과 탄력적인 가격 정책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인도네시아에 신사복 공장 PT KWANGDUK WORLDWIDE를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업원 4,000명이 근무하는 PT KWANGDUK WORLDWIDE는 일일 약 6,000착, 연간 약 150만착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원부자재 선발주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높이고 있다.

남성복 ‘로이젠’도 가성비를 내세워 남성복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로이젠’의 최고급 수트 가격은 30만원대, 메인 상품 가격대는 20만원대로 가격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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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남성 수트의 가격 공식이 깨지면서 이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 론칭도 꿈틀대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28일 초저가 남성복을 론칭한다. 이랜드의 수트 가격은 한 벌 당 9만원부터 19만원대로 책정했다.

이 회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저가 남성 슈트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착안해 오는 28일 NC 강서점에 1호점을 오픈해 자사 유통망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매장 규모는 165~330㎡(50~100평)을 시작으로 향후 1330㎡ 이상의 대형 매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최병소 부림광덕 전무는 “‘젠’의 모든 제품은 부림광덕이 기획디자인부터 생산판매까지 직접 맡아 생산 유통마진을 대폭 줄였다”며 “최근 가성비가 키워드로 등장하며 실리를 추구하는 남성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품질은 높이고 가격대를 낮춘 ‘가성비 수트’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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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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