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패션 수주회가 주목한 국내 디자이너 3인방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세계 유수의 바이어들에게 러브콜을 받으며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패션 수주회 ‘삐띠워모(Pitti Uomo)’ 및 ‘화이트맨(White Men)’에 참가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고유한 독창성과 감성으로 전 세계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것.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남성복 수주회 ‘삐띠워모’에는 디자이너 김승준의 가죽 크래프트 브랜드 제프(JE.F)와 디자이너 장형철의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이 참가해 높은 계약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6년차 접어든 제프는 이번 수주회에서 특히 아시아권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으며 3만 달러의 현장 수주 계약과 26만 달러의 계약 상담 실적을 올렸다.
제프는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삐띠워모’에 첫 발을 들인 후 일본 최고의 가죽 브랜드 간조(Ganzo)와 한일 공동전시를 진행한 것에 힘입어 일본 내 400여개 스토어에 입점한 바 있다. 또 독일의 유서 깊은 가죽 브랜드 프란츠 허만(F. HAMMANN)과 협업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오디너리 피플은 올해 ‘삐띠워모’에서 해외 유명 언론과 바이어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30만 달러의 수주 계약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보그 워모(Vogue Uomo), 더블유 매거진(W Magazine), 모노클(Monocle) 등 해외 유명 언론이 부스를 방문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고 이 행사에 참여한 타 브랜드들과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위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삐띠워모’에 이어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밀라노에서 개최된 ‘화이트맨’에는 디자이너 이광호의 브랜드 아브(A.AV)가 유일하게 참가해 12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홍콩에서 유명 수입 브랜드 판매를 총괄하는 그룹 조이스(Joyce)와 미국의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로빈스 진(Robin’s Jean) 등의 관계자가 아브의 행사 부스를 방문해 즉석에서 현장 수주를 체결했다. 또 이탈리아 브랜드 젤마노 데이(Jelmano Day)와는 신발 제작에 대한 콜라보레이션 논의가 이뤄졌으며 국내 유통 전문 기업 한화 갤러리아에서도 큰 관심을 보여 향후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삐띠워모’에 참가한 디자이너 기남해의 바스통(Bastong)은 이탈리아 대표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Corriere della Sera)의 ‘2015년, 주목해야 할 TOP5 디자이너’에 선정되면서 300% 매출 신장을 이뤘다.
또 디자이너 서병문의 병문서(Byungmun Seo)는 보그 이탈리아 주관 신진 디자이너 발굴 프로젝트 ‘후이즈온넥스트(WHO IS ON NEXT?)’의 최종 후보자로 뽑혀 할리우드 유력 제작사로부터 영화 의상 공동제작을 제의 받으며 세계 패션 시장에서 한류 열풍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