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공장-디자이너 협력해 ‘의류브랜드’ 만든다
실력 있는 봉제공장과 디자이너를 협력해 의류 브랜드를 만드는 ‘봉제공장-디자이너 협력지원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서울시는 해외 중저가 SPA브랜드의 국내의류시장 잠식으로 인한 일감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봉제공장과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가 만나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시범사업을 8월 첫 발을 내딛는다고 밝혔다.
서울의 봉제공장의 86.2%가 브랜드기업이나 동대문 시장 등 유통상인이 기획하고 디자인한 옷을 주문받아 단순히 제조 납품(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업체로 주문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다보니 국내 소비시장 위축으로 일감자체가 감소한 가운데 SPA브랜드 진출로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낮은 납품단가를 맞춰야하는 부가가치 없는 생산이 고착화 되고 있으며 의류제조분야의 존폐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침체된 봉제산업의 재활성화를 위해 관련 전문가, 디자인, 봉제산업 종사자들이 참석한 봉제포럼, 간담회 개최를 통해 봉제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독자적 일감창출, 청년 봉제인력 양성 방안 등의 주제로 수차례 논의해왔다.
서울시는 뛰어난 봉제기술력과 장인정신을 가진 봉제공장을 선발해 디자이너와의 협업, 홍보, 마케팅 등 다양한 체험기회 제공하는 방식으로 장기적으로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키워 자생적인 일감을 창출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봉제공장-디자이너 협력지원 시범사업’은 장기적으로 봉제공장의 디자인 역량을 키워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동시에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디자인(기획)-생산-유통 ·마케팅’까지 일원화해 지원한다.
시는 그간 봉제공장과 디자이너 상호간 협업 경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기획 디자이너 섭외 및 개발, 마케팅 등 모든 과정을 종합적으로 원스톱으로 추진할 수 있는 패션 컨설팅 기관을 별도 선정해 전문성을 한층 강화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디자이너 중 수주(판매) 실적이 우수한 디자이너를 선발해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쇼에 참여시키는 등 상생차원의 지원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창조경제기획관은 “봉제공장-디자이너 협력지원 시범사업은 ‘매뉴팩처 뉴욕’(Manufacture New York)을 벤치마킹한 ‘매뉴팩처 서울’의 일환으로 디자이너와 봉제공장간 협력으로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첫 걸음”이라며 “고용창출의 효과가 큰 봉제산업과 패션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협력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봉제공장, 패션 컨설팅 기관은 7월 20일부터 담당부서 방문을 통해 접수 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