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류산업의 신흥 시장으로 아동복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하행과 사회 전체적인 불경기로 인해 성인 의류시장은 둔화된 반면 아동복 시장은 빠른 성장을 보이며 주목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아동복 시장은 의류산업의 신흥 시장으로 거듭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생명주기 모형의 관점에서 중국 아동복산업은 현재 성장기 단계로 접어들었고 시장 요구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성장 공간이 크다.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복 시장의 규모는 1,372억 위안에 달하며 성장률은 8%에 이른다.
특히 영·유아복과 아동복은 임산부·영아·아동복 매장의 매출총이익이 가장 큰 품종이며 쇼핑센터에서 진열 면적 확대를 가장 희망하는 복종으로 나타났다.
현재 캐주얼 의류 브랜드인 ‘리닝(李宁)’, ‘안타(ANTA)’, ‘361°(361度)’ 등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도 앞 다퉈 유아동복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SPA 브랜드인 ZARA, GAP, H&M 등도 아동복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것.
특히 럭셔리 브랜드 구찌, 디올, 펜디, 아르마니, 버버리 등도 플래그십 스토어의 단독 아동복 판매 공간을 마련했고 온라인 매장의 아동복 배치와 구성을 새롭게 조정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아동복 시장의 성장은 변화하는 육아 관념과 달라지는 소비 패턴 때문이다.
중국의 소비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바링허우 세대(80后, 1980년대 생), 주링허우 세대(90后, 1990년대 생) 부모의 육아 관념에도 큰 변화가 생겨났다. 아동 소비의 포커스는 점차 잘 먹고, 잘 자고, 잘 교육하는 것에서 잘 입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아동복 브랜드의 소비 패턴을 통해 아동복 시장의 고급화, 건강화, 개성화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인터넷 시대에서 성장한 신세대 엄마들은 위챗, 웨이보 등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자신들의 육아를 공유하며 아이와 자신의 겉모습과 옷차림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동복과 패밀리룩에 대한 수요를 촉진시키고 아동복 시장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 기업 수는 많으나 시장점유율은 낮아
중국 아동복 브랜드는 외국 브랜드의 고급 아동복 시장점유율이 높고 중국 국내 브랜드의 영향력은 약한 편이다. 현재 중국의 아동복 생산기업은 약 6,000개로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이 중 대다수가 수공방법으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전체 중국 아동복 생산기업 중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은 30% 미만이며 나머지 70%는 자체 상표 없이 OEM 방식으로 생산하거나 가공만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 아동복 소비 구조에서 고급 아동복 소비액은 전체의 28%, 중간급 아동복 소비액은 33%, 하급 아동복 소비액의 점유율은 39%를 차지한다. 아직 중국 국내 아동복 브랜드의 영향력은 약한 편으로 미국 미키마우스, 스누피와 프랑스의 베네통, 일본의 BOBDOG, 대만 ABC, Les enphants 등의 국제 브랜드가 고급 아동복 시장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 독점 기업 없는 중국 아동복 시장
결과적으로 중국 아동복 시장은 잠재력이 크나 비교적 늦은 시작으로 시장 집중도가 매우 낮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 순위 1~10위 아동복 브랜드의 점유율 합계는 10.6%에 그쳤으며 프랑스(52%), 영국(45%), 미국(38%) 등의 발달 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변 국가인 한국(38.8%)과 일본(26.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밖에 시장 점유 1위 브랜드인 바라바라(Balabala)의 시장 점유율이 4%인 것 외에 나머지 브랜드의 점유율은 평균 1% 이하로 시장이 고도로 세분화돼 있다.
중국 시장 점유율 순위 10~20위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총합은 4.3%로 ‘Paw in Paw(한국)’, ‘Gap Kids’, ‘E-land Kids(한국)’, 유니클로, 나이키 키즈 등 외국 브랜드의 점유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비교적 낮은 시장 집중도는 여러 아동복 브랜드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아동복 시장에 아직 완전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에 수많은 브랜드가 존재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여러 아동복 전문 브랜드 외에도 성인 의류 시장이 이미 성숙 단계로 향하며 아동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많은 국내외 성인 의류 브랜드 기업들도 잇달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의류산업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국내외 많은 기업들 간 치열한 경쟁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 소비자들의 아동복 선호 경향
무엇보다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디자인’으로 한국과 일본의 아동복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상해 국제 유아용품 박람회 CBME는 2015년 중국 28~40세의 성인 여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아동복 시장에 대한 소비 요구는 과거 기본생활을 만족하는 실용형에서 미관과 스타일을 추구하는 유형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은 소비자가 아동복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이며 또 다른 요인으로는 의류의 품질, 편안함, 브랜드, 소재, 가격 등이 있다.
아동복 디자인 선호도 조사 결과 71%의 소비자가 한국과 일본의 귀여운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많이 선호하는 디자인은 유럽·미국식 디자인이며 나머지 8%는 새로운 스타일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아동복 세분화로 시장성 높아
‘아동 아웃도어룩’, ‘패밀리룩’ 등 아동복 시장의 세분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주링허우 세대(90后, 1990년대 생) 부모들은 브랜드를 맹목적으로 신뢰하지 않으며 개성 있고 수준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앞 다퉈 가족사진을 촬영하고 육아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됨에 따라 패밀리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빠르게 속도로 판매되고 있는 것.
현재 한국식 패밀리룩이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최소 30여 개의 브랜드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아동 아웃도어 용품은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동복 시장의 강한 구매력은 더욱 많은 브랜드의 아동 아웃도어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가족 단위의 아웃도어가 나날이 아웃도어 시장의 주류가 됨에 따라 아동복의 세부 시장인 아동 아웃도어 의류 시장도 장차 고속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아동복 시장 진출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전자상거래의 발달이다.
국제 전자상거래는 아동복 판매의 새로운 채널로 낮은 개발 비용과 낮은 관세, 빠른 발전 속도가 장점이다.
지난3월, 한국의 뢰이양(瑞洋)은 중문 홈페이지를 정식 개설했으며 현재 약 2300종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더욱 편리한 구매와 결제를 위해 한국 ICB는 ‘쯔푸바오 Epass(支付宝 Epass)’와 협력했고 이 회사는 업계 최초로 모든 구매자에 무료 배송 서비스 제공을 계획 중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 떠오르는 홀세일 유통 방식
대부분 한국 의류 기업들은 현지 법인을 설립해 매장 개설에서 운영 및 재고관리 등의 각 영역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을 따른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 멀티 브랜드 매장의 유통 방식이 확장됨에 따라 홀세일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한국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유통 경로가 튼튼하고 견고한 중국 기업과 대리권 계약을 체결하거나 전문 쇼룸과의 합작을 통해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아동복 시장은 아직 성장 중이며 낮은 시장 집중도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미 레드오션으로 여겨지는 기타 남녀의류 및 신발 시장과 달리 중국의 아동복 시장은 새롭게 떠오르는 의류산업의 신흥 성장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화상태를 맞이한 성인 의류 기업들이 점차 아동복 시장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아동복 시장의 경쟁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