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협력업체, 매출 반토막 “버티고만 있다”
해외 수출도 불투명
의류 프로모션, 소재업체 등 국내 패션 협력사들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해 내수 경기가 끝없이 추락, 패션 브랜드들이 춘하시즌 물량을 줄이면서 협력사들도 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패션업체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대문 사입 등 다른 방식으로 소싱 체제를 전환하면서 오더 물량이 더욱 감소하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추동시즌 물량 확보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요 프로모션 업체들의 춘하시즌 오더 물량이 전년 대비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절반 이상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건비와 원부자재 가격 등 생산 원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납품가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여성복 전문 프로모션인 A사는 올해 오더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줄었다. 원피스, 재킷 등 우븐 아이템을 메인으로 생산하는 이 회사는 여성복 시장의 침체에 따라 브랜드들이 생산 물량을 줄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가두 중심의 어덜트 여성복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오더 물량이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프로모션 업체인 B사도 티셔츠 등 지난해 브랜드에 납품한 물량이 5만장 이상 기록했지만 올해는 그 절반 수준인 2만5,000장으로 반토막 났다. 이 업체는 15여개 이상의 브랜드 업체와 거래하고 있지만 일부는 전혀 오더가 나오지 않아 매출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원단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브랜드에서 발주하는 물량이 작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업체가 대부분이다. 특히 해외 수출을 겸하는 패션 소재 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그렇다고 신규 해외 바이어 발굴도 녹록치 않은 상태다.
해외 마케팅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패션소재협회에 따르면 미국 뉴욕 춘계 패션 코테리 전시회와 2020 상반기 라스베가스 프로젝트 국제패션박람회는 참가했지만 춘계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국제섬유전은 전염병으로 인해 중단됐다.
춘계 상하이 인터텍스타일은 주최측이 5월로 한차례 연기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개최를 중단했다.
협회는 하반기 해외전시회에 대한 업체들의 수요 조사를 실시 중이다. 추계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국제섬유전, 중국 선전 인터텍스타일 국제섬유전, 프로젝트 도쿄 등 굴직한 해외 전시회 참가를 앞두고 있지만 개최는 불투명한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수출 물량도 계속 줄어들고 있어 이 같은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패션협력사들의 어려움은 배가 될 것이다”며 “요즘 같은 상황에선 버티는 것이 경쟁력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