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진 일상, 작은 위안이 될 볼거리 찾아보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우울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문화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문화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답답한 일상에 문화활동까지 제한되며 코로나블루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들에게,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를 해소하고 안전하게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가볼만한 곳을 추천한다.
#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코로나19로 달라진 ‘내일의 트렌드’ 살펴보는 전시
국내 최대의 디자인 산업 전시, ‘제19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Seoul Design Festival 2020)’이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B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역량 있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알리고 국내 브랜드들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다.
올해는 200여 개 브랜드와 400여 개 부스가 참여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을 키워드로 ‘내일의 디자인’ 트렌드를 조망한다. 언택트 라이프의 정착에 따라 주거와 업무, 취미 등 역할이 확장된 공간의 새로운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 디자인 섹션, 사회적 우울감과 무기력함으로 지친 사람들을 위한 감성 디자인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의 디자인 섹션, ‘필(必)환경’을 제안하는 브랜드들의 자연과의 공생을 추구하는 콘텐츠 전시 ▲지속가능한 디자인 섹션 등이 마련된다.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섹션에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디자이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신진 디자이너들의 셀프 브랜딩 전시가 펼쳐진다. 또, ▲올해 주목해야 할 일러스트레이터 특별관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 ‘너의옷이뭐야’, ‘사심굿즈’, ‘김불꽃’ 등이 참여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이며 가족 단위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x월간<디자인>’ 미디어 라운지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 디자인에 대한 토크 프로그램도 운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관람객과 참가기업, 관계자 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진행된다. 입장 시 문진표 작성 및 체온 확인과 더불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 게이트를 통과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전시장 내부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면적 및 시간대별 전시장 내 인원수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수용 인원을 제한할 예정이다.
# LED 장미 3560송이 수놓아진 강동 ‘희망의 빛’… 주민 위한 야외 조각전도 열려
서울 강동구는 걷기 좋은 광진교를 루미나리에(경관조명) 조형물로 꾸며 ‘빛의 다리’를 조성했다. 천호동과 광진구 광장동을 잇는 광진교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세워진 역사가 깊은 다리다. 강동 빛의 다리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분위기에 활력을 더하고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장미 3560송이, 빛으로 이뤄진 벚나무 등 다양한 조형물을 설치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한강 다리를 걸으면서 야간 조명을 감상할 수 있다. 강동 빛의 다리는 오는 31일까지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토요일마다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버스킹 공연도 진행된다.
이 밖에도 강동구청 열린뜰과 둔촌동 일자산공원 잔디광장에서 야외 조각전이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조각의 힘, 언택트 시대의 소통과 치유’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 조각가 24명과 해외 조각가 2명이 참여해 구청 열린뜰에 12점, 일자산 잔디광장에 14점을 전시한다. 전시가 열리는 동안 도슨트(전시 해설사)가 상주하며 작품에 대해 설명해준다. 전시회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되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근무자가 상주하고 출입명부 작성, 발열 점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개최된다.
# 산책하듯 즐기는 찬란한 빛의 향연 ‘2020 조강평화문화제’
김포시는 오는 27일까지 한강중앙공원(장기동 소재)에서 김포문화재단 주관으로 ‘김포시 100년 먹거리, 평화에 대한 공감과 화합’이란 주제로 ‘2020 조강평화문화제’를 개최한다. 조강평화문화제는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거듭 연기됐으나, 대규모 행사와 공연을 배제하고 워킹스루(walking-through)와 원거리 관람 방식의 빛 전시회로 행사를 축소해 개최한다.
이번 문화제는 사전 배부를 통해 시민의 희망 메시지를 담은 소망등과 평화 한지등, 일루미네이션, 디지털 미디어아트 전시, 소원반디로 구성된 ‘평화의 빛 야외전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산책하듯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축제가 소규모의 빛 전시회로 축소했을 지라도 시민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볼거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