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남성복, 이태리 삐띠워모서 23억 상담액 달성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이탈리아 국제 남성복 박람회 삐띠워모(PITTI UOMO)에서 약 23억 원(165만 유로)에 달하는 계약 상담액을 달성했다.
지난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제86회 삐띠워모에 바스통(기남해), 병문서(서병문), 웨스티지(김동주), 제쿤(황재근) 등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이들 브랜드는 신진 디자이너 판로 개척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선정, 지원하여 행사 기간 동안 바스통 17억1000만 원, 웨스티지 5억8000만 원, 1100만 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단독 전시뿐만 아니라 고태용, 서병문, 이주영, 장형철, 최진우, 한현민, 홍승완 등 디자이너 7명도 주빈국으로 참가, ‘콘셉트 코리아 앳 삐띠워모’ 특별 전시관을 운영했다.
주빈국 전시관에 참여한 홍승완 디자이너의 ‘로리엣’은 4000만 원(3만 유로) 이상의 수주 계약을 올렸으며, 현지 브랜드 담당자와 수입상들의 협업 제의도 이뤄졌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이탈리아 브랜드 ‘페슈라(Fessura)’로부터 제의를 받는 등 현지 쇼룸 관계자들과의 연결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 패션 전문 언론사 및 유명 인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우오모 보그(L’UOMO VOGUE)’,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등 이탈리아 주요 패션 잡지들은 한국 디자이너들과의 잇단 인터뷰를 통해 한국 남성복 패션의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코스모폴리탄’지는 “한국이 남성 패션으로 대중적 간결성을 재정립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프랑스의 ‘트라노이(Tranoi)’, ‘후즈넥스트(Who’s Next)’ 등 해외 유명 패션 수주회 담당자들이 직접 한국관을 찾아 행사 참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유벤투스 축구단의 구단주인 라포 엘칸 피아트 그룹 마케팅 이사는 장형철 디자이너의 ‘오디너리 피플’에 큰 관심을 표시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삐띠워모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남성복 전문 수주 박람회로 1972년부터 매년 1월과 6월, 연간 2회에 걸쳐 피렌체를 중심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1,100개 이상의 브랜드와 2만 명 이상의 마케팅 담당자, 1만6,000명 이상의 패션 홍보 전문가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