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 벗고 ‘특별함’ 갖춘 팝업스토어의 진화
최근 몇 년 동안 유통, 패션 등의 업계에 ‘팝업스토어’ 열풍이 불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단기 임대 형태의 매장으로, 인터넷 브라우저의 떴다가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해 팝업스토어라고 불리게 됐다.
주로 신제품이 출시 되었을 때 소비자들에게 임팩트 있는 인상을 남기기 위해 활용되던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제품 알리기를 넘어 브랜드의 철학, 역사, 문화까지 담아내는 복합적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1차적인 정보 습득만이 아니라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브랜드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다”라며 “최근에는 브랜드의 개성과 철학을 담은 전시, 기획을 여는 등 더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얼마전 가로수길에 문을 연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의 팝업스토어 ‘홀 오브 페임(Hall of Fame)’은 1970년대부터 오랜 사랑을 받아온 스니커즈 ‘슈퍼스타(superstar)’만을 위한 공간이다. 이 팝업스토어는 아디다스 ‘슈퍼스타’의 역사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국내 포토그래퍼의 작품 및 일러스트레이션, 그리고 베컴, 리타 오라, 듀스의 포트레이트, 패션화보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다음 달 19일까지 운영된다.
나이키(NIKE)는 1987년 처음 출시된 ‘에어맥스(AIR MAX)’ 탄생을 기념해 지난 22일 가로수길 피프티 피프티에서 ‘하우스 오브 에어맥스(HOUSE OF AIR MAX)’를 오픈했다. 하우스 오브 에어맥스에는 28년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에어맥스의 변천사를 특수효과를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시간여행 콘셉트로 꾸며졌다. 에어맥스 디자이너 팅커 햇필드(Tinker Hatfield)의 작업실을 재현하고 탄생 비화, 특별한 에어맥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명 에어맥스 애호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영상이 전시됐다.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샤넬(CHANEL)은 작년 ‘문화 샤넬전 : 장소의 정신’이라는 주제아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색다른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문화샤넬전은 단순한 제품 전시가 아닌 여성 패션의 혁신을 선도한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이자 샤넬의 창시자인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에게 영감을 불어 넣은 장소들을 통해 샤넬의 창조적 언어를 느낄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샤넬의 패션, 주얼리, 시계, 향수 등의 창작품들은 물론 500점 이상의 다양한 사진, 책, 오브제, 원고, 기록, 예술 작품을 통해 샤넬의 삶을 재조명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패션업계 외에 독일 휘슬러 제품을 국내에 전개하고 있는 휘슬러코리아는 지난 2월 브랜드 탄생 170주년을 맞아 특별 기념전 ‘휘슬러 헤리티지 라운지’를 운영했다.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지난 1월 강남역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제품 테이스팅을 비롯해 클래식 주얼리 및 오중석 작가 사진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였다. 북유럽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도 열렸다. 스웨덴에서 시작된 볼보 자동차의 브랜드 스토리와 스웨덴의 패션, 요리, 인테리어 등을 만나볼 수 있는 ‘더 하우스 오브 스웨덴’은 내달 21일까지 가로수길에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