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떠나는 패션 브랜드 어디로?
업계에 따르면 최근 LF의 여성복 ‘질바이질스튜어트’와 남성복 ‘일꼬르소가 백화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작년 하반기 모그, 더틸버리, 케이엘 등 여성복이 백화점 입점 매장을 자진 철수했고 남성복 파코라반셔츠와 웅가로셔츠도 경영상의 이유로 브랜드 전개를 중단하면서 백화점에서 빠졌다.
국내 패션 시장이 장기 침체로 몸살을 겪으면서 경영이 어려워 브랜드 전개를 중단하거나 자진 철수로 몸집을 줄이는 등 백화점을 떠나는 패션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업체들이 백화점을 떠나는 것은 내수 시장의 장기 침체로 인해 효율 경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또 최근 백화점의 성장 정체도 백화점 철수의 이유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의 성장률은 1%대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년대비 매출이 1.0%, 현대백화점은 0.5%, 성장하는데 그쳤고 신세계백화점은 0% 성장하면서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여성복은 아울렛, 온라인쇼핑몰 등 다변화된 유통 채널 확산과 글로벌 SPA와 영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의 성장 등으로 백화점 내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백화점 유통은 지속 성장보다는 안정권을 유지하며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지도 제고,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새로운 성장 해법을 모색하고 브랜드 운영에 심혈을 기울여야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국내 론칭된 ‘질바이질스튜어트’는 현재 갤러리아백화점, 신세계강남점, 현대백화점무역점 등 30여 곳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일꼬르소’는 지난 2012년 론칭한 남성복 브랜드로 현재 롯데백화점강남점, IFC몰, 신세계백화점본점, 롯데백화점잠실점 등 30여 곳에 입점되어 있다.
LF는 향후 두 브랜드를 백화점 대신 LF몰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하면서 모바일쇼핑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백화점 철수를 시작했던 여성복 A사는 온라인 쇼핑 확대와 가두 매장 오픈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A사는 그 동안 백화점을 중심으로 영업했지만 비효율 매장을 줄이는 대신 가두점과 온라인 쇼핑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가두점 전용 상품을 별도로 마련하고 쿠팡, 위메프 등 소셜 쇼핑에도 입점하는 등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패션 시장이 경기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해법을 온라인과 가두점 등 다방면으로 모색해야 될 시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