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日 전범기 논란 ‘에어조던 12 시리즈’ 판매 중단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가 지난 14일 일본 전범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에어조던 12 시리즈’의 한국 발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보기)
나이키코리아는 마이클 조던 농구화 시리즈의 스페셜 에디션인 ‘에어조던 12 레트로 더 마스터’의 향후 판매를 중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에어 조던 12 시리즈의 다른 버전들의 한국 출시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에 출시된 ‘에어조던 12 레트로 더 마스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욱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제품으로 3∙1절 직전에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해 논란을 빚었다. 국내에서 정가 22만 9,000원에 판매된 이 신발을 구입하기 위해 발매 개시에 앞서 서울 이태원이나 압구정에는 수십 미터 이상 긴 줄의 인파가 모이기도 했다. 나이키는 3∙1절 당일에도 일부 지방 매장에서 이 신발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조던 12 시리즈는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 당시 사용하던 전범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모티브로 제작돼 발매 때마다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다. 일본 전범기는 깃발 중심부 붉은 원에서 광선에 뻗어나가는 도안의 깃발이다. 에어조던 12 시리즈의 옆면을 봤을 때 신발 앞 부분에서부터 중간까지가 전범기 가운데에 위치한 태양을, 그 위에 뻗어나가는 사선은 광선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에어조던 12 시리즈는 국내에도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어 좋지 않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제품은 늘 품귀현상을 빚어왔다.
에어조던 12 시리즈가 처음 출시된 1995년에는 큰 논란이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출시된 에어조던 12 시리즈 ‘라이징 선(Rising Sun)’이 출시되며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신발 안쪽 밑창에 누가 봐도 전범기와 같은 디자인이 적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는 불매 운동도 일어났었다. 나이키는 국내에서는 밑창에 전범기 디자인이 빠진 제품을 판매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의 집중포화를 피해 갈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