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에르메네질도 제냐∙페라가모 ‘실적 부진’
구찌(Gucci),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 페라가모(Ferragamo), 스와치(Swatch) 등이 국내에서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해외 직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실적 부진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페라가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67억 원으로 전년대비(84억 원) 19.7% 줄었다. 당기 순이익은 55억 원으로 전년 65억 원보다 감소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도 부진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지난해 18억 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전년대비(5억 원) 234.87% 늘어난 수치다. 당기 순손실도 18억 원으로 전년도 8억 원보다 121.27% 증가했다.
스와치그룹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305억 원으로 전년 3,055억 원보다 24.55% 줄었다. 영업 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50.16%, 51.34% 감소한 193억 원과 140억 원을 기록했다. 스와치그룹코리아는 스와치, 오메가, 라도, 론진 등을 전개 중이다.
구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면세점 누적 매출은 전년대비 하락했다. 18개 면세점 가운데 외국 브랜드 매출 상위 10위 안에 구찌가 포함된 매장은 8개에 불과했다. 이곳에서 발생한 매출은 488억 8,200만 원으로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구찌는 2011년 연 매출 2,960억 원을 달성한 후 2013년 매출 2,425억 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명품 브랜드들의 수익성 악화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은 1,323만 1,651명으로 전년대비 6.8% 감소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는 2003년 이후 12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전체 중국인 관광객 수는 598만 4,170명으로 전년대비 2.3% 줄었다. 일본인 관광객의 경우 엔화 가치 하락과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전년대비 19.4% 감소한 183만 7,782명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해외 직구족이 늘어난 것도 이유로 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는 1,586만 건, 1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