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프라다∙버버리…장애인 고용 의무 지키지 않았다
글로벌 패션 기업 자라(ZARA), 프라다(PRADA), 버버리(BURBERRY), 스와로브스키(SWAROVSKI) 등이 장애인 의무 고용 비율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영국 본사의 모르쇠로 불매 운동까지 벌어진 일명 ‘옥시 사태’와 맞물려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에서 고가의 제품을 판매해 돈만 벌고 사회적 책임은 도외시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2일 장애인 고용 실적이 현저 낮은 국가기관 및 자치단체 9곳과 공공기관 20곳, 민간기업 600여 곳 등 총 633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 따르면 국내 일부 기업들이 장애인 고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집계됐지만 외국계 기업들은 장애인을 아예 고용하지 않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국내 기업들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은 국가기관의 경우 정원의 3%, 300인 이상 기업은 2.7% 비율로 장애인을 의무 고용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자라리테일코리아, 프라다코리아, 버버리코리아, 스와로브스키코리아 등 소위 글로벌 패션 기업들은 국내에서의 실적이 승승장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은 단 1명도 고용하지 않았다.
실제로 자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2.1% 대폭 상승했고 영업 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자라의 매장 개수는 총 43개로 전년과 동일하다. 이는 점포당 실적이 크게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프라다도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프라다는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국내에서 335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은 106% 수준인 600억 원을 해외 본사에 배당금으로 보냈다. 버버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버버리는 2014년 4월부터 작년 3월까지 매출액이 2521억 원으로 전년대비 5.3%나 증가했다. 스와로브스키는 2014년 대비 지난해 영업 이익이 무려 445%나 증가했다.
외국계 기업일지라도 법인을 설립해 국내에 기업으로 등록돼 있다면 근로기준법을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즉 장애인 고용 비율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라, 프라다, 버버리, 스와로브스키 중 장애인을 고용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국내에서 막대한 돈을 거둬들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