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 흑인 소녀에게 쇠사슬을 걸다니?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베르사체(Versace)가 세계적인 톱 모델 칼리 클로스(Karlie Kloss)와 지지 하디드(Gigi Hadid)를 앞세워 제작한 광고가 ‘흑인 노예 제도’를 연상케 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에 따르면 베르사체가 공개한 2016 F/W 시즌 광고 동영상이 흑인 노예 제도를 연상케 하고 10대 출산을 고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논란이 된 광고 동영상을 보면 이렇다. 유명 패션 사진 작가 브루스 웨버(Bruce Weber) 지휘 아래 ‘시카고는 나의 숨결(Chicago is My Bear)’이라는 타이틀로 주연급 모델들의 포즈 연기와 흑인 댄서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때 지지 하디드의 딸로 그려진 흑인 여자 어린이가 탄 유모차의 안전띠가 쇠사슬로 만들어져 있는 게 문제였다.
이 사실이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INSTAGRAM) 사용자가 해당 장면 영상에 “노예 제도로 부족해서 흑인 아이에게 쇠사슬을 쳐놓았나”라는 캡션을 붙이면서 비난의 표적이 됐다.
이외에도 갓 스무 살을 넘긴 칼리 클로스와 지지 하디드가 각각 두 자녀를 둔 엄마로 그려진 것이 10대 출산을 고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앞서 브루스 웨버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2월 시사 잡지 뉴요커(The New Yorker)에서 시카고 남부 흑인 밀집 지구의 유명 백인 신부인 마이클 플레이거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영감을 받았다. 광고 동영상 제작 전 시카고에 와서 마이클 플레이거 신부로부터 시카고 정치와 지역 사회 회복 과제에 대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광고 동영상이 시카고 흑인 사회의 폭력 억제 노력에 적은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