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마케팅, 스타모델의 기용
서울, 명동거리에 가면 한류스타 실 사이즈 패널이 반기듯이 줄을 서있다. 실 사이즈 패널은 중국, 일본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한류 붐을 타고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포토존이 되고는 한다. 상해의 한인촌, 홍췐루(虹泉路)의 뚜레쥬르, 카페베네 앞도 한때 포토존으로 인파가 바글바글했다. 패션 브랜드 중에서 모델 실 사이즈 패널을 매장 입구에 세우는 방식이 유독 한류스타를 기용한 브랜드에서 많이 보이는 것은 심미적으로 훌륭하지는 않더라도 한류 마케팅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 K-pop에서 시작한 한류, 이제는 K-beauty 그리고 K-fashion까지
HOT, NRG 등 1세대 아이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류는 K-pop 스타에서 드라마/영화 등의 영상 콘텐츠로 이어지며 한류스타들을 기용한 브랜드들이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중이다. 콘텐츠 산업 이외에 가장 큰 열풍으로 K-beauty 가 조명 받았는데 그 영향으로 중국에서 국산 화장품 브랜드들은 한국 현지 판매가에 비해 약 2.5배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의 미용시술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수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아직 K-fashion 은 타오바오나 티몰 등 온라인, 모바일 매체를 통한 동대문 스타일, 그 중에 여성복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한류의 영향력은 계속되고 있고 한류스타들과 그들의 패션 스타일이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며 MADE IN KOREA 가 좋은 이미지로 구축되어있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가치는 긍정적 보인다.
그룹 <빅뱅>의 G-dragon은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중국에서도 독보적인 패셔니스타의 이미지가 확고하다. 글로벌 브랜드 KAPPA를 살펴보면 한국에서는 박수진이 모델로 래쉬가드 컬렉션 ‘AQUATHLON’, 트레이닝 컬렉션 ‘T.R.X’ 등 스포츠 퍼포먼스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G-dragon이 모델로 스타일을 강조하며 스포츠 스트리트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중국 내수 브랜드인 HIPANDA는 스트리트 캐릭터 브랜드로 2015년부터 G-dragon을 모델로 기용했다.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 립스틱, <태양의 후예> 송혜교 쿠션 등 K-beauty 대박 사례에 비하면 아직 K-fashion 은 미미한 수준이다. 아무래도 패션은 단품보다 스타일이 유행을 하고 그 스타일은 각 브랜드에서 재해석이 끝없이 가능하며 심지어는 오리지널 모방상품도 시장에 순식간에 깔리기에 어려운 싸움인 건 틀림없다. 하지만 WHO.A.U 사례와 같이 비록 한류스타를 모델로 기용하지 않았더라도 유행하는 콘텐츠에서 고객이 반응할 수 있는 감성을 건드리는 마케팅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패션이 재밌는 이유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막대한 자본력만이 시장에서의 성공을 보장한다는 뻔한 논리가 아니라 기발한 아이디어와 영리한 마케팅이 성공하는 사례도 많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