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소비‧수출 부진…경제성장율 2.1% 그쳐
하반기 국내 경제성장율은 내수경기 상승 흐름이 약해지며 하반기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은 12일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5%(상반기 2.8%, 하반기 2.1%)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제시한 2.4%보다 0.1% 포인트 높은 수치인데 상반기 내수 경기가 예상보다 좋았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계획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전망치는 당초 2.2%에서 0.1% 포인트 낮아지면서 전망이 어둡다.
LG경제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하향 흐름이 이어지고 세계교역 부진 역시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제조업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세계적으로 투자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미수출 둔화와 브렉시트 충격으로 유럽의 회복흐름이 점차 약해지고 아베노믹스의 약효가 떨어지는 일본은 제로성장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설비투자 위축과 수출부진으로 감속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내수경기가 주도하는 경기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저유가에 따른 가계구매력 증대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정책 효과에 힘입어 소비는 올들어서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연초 산유국 금융리스크 등으로 출렁였던 금융시장이 이후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소비불안 심리도 다소 진정됐다며 민간 주택분양 열기가 이어지면서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건설투자도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교역 둔화로 상반기 중 우리 수출이 물량기준 제로성장에 머무는 등 수출은 부진이 더욱 심해지는 모습이다. 금액기준 수출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는 유가회복 등 수출단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수출경기 회복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출부진으로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지고 설비투자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며 제조업 경기의 어려움이 심해지는 가운데 서비스업 부문이 실물경기를 지탱하는 형국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수출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G연구원은 “미국과 EU 등 선진국과 중국의 경기활력이 낮아지면서 대외수요는 상반기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교역 물량은 지난해 1.6%에서 올 상반기 0% 내외로 증가세가 낮아진 바 있으며 이러한 하향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서 대외수요 회복 기대감이 있지만 대부분 품목에서 수출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경기의 호조세도 하반기에는 다소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저유가에 따른 가계의 실질구매력 증대 효과가 하반기에는 줄어들 것이다. 또한 브렉시트 후유증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가계의 불안심리도 높아질 것으로 파악했다. 취약산업의 구조조정이 하반기 본격화되는 점도 소비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최근 건설수주 물량 둔화흐름에서 볼 수 있듯이 지금까지 이루어진 공급물량에 대한 부담감으로 건설투자 상승률도 상반기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하반기 중 10조원 규모의 추경이 집행되면서 구조조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축소시키고 소비 및 건설투자를 부양하는 효과가 예상되지만 성장세 하향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소비진작 등 내수부양책이 지속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의 정책으로 가계가 소비를 앞당겨 시행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정책효과는 제한될 것이다”며 “상반기 3%에 가까운 성장을 했던 국내경제는 하반기 2%대 초반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며 연간으로 2%대 중반 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