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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무역적자 갈수록 커져

섬유무역적자 갈수록 커져 | 1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섬유‧의류산업이 이제 옛말이 됐다.

지난해 섬유산업은 역사상 처음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냈고 올해도 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섬유패션산업은 단일산업 최초로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한 1987년부터 2001년까지 매년 100억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하며 ‘수출 효자’ 품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섬유수출은 오더 기근에 시달리면서 전년 대비 10.2% 감소한 142억9,300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 1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그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섬유 수출 세계 8위, 섬유소재 수출 세계 5위의 국내 섬유산업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섬유 수출 세계 교역 둔화와 중국의 섬유 수요 감소, 수출단가 하락 영향 등으로 섬유‧의류 관련 수출이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역시 부진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작성한 10월말 섬유류 수출 통계를 살펴보면 10월 섬유류 수출은 전년 대비 -5.8% 감소한 112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오히려 섬유 수입은 작년 동기보다 0.6% 증가한 123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 적자 10억9,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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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1~10월 총 수출은 전년 대비 925억달러로 –6.9%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편직물, 인조장섬유직물, 기타직물 등 직물류 수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으며 의류와 기타섬유제품 등 제품류 수출도 감소로 전환됐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었지만 베트남, 미국, EU 등으로 수출이 감소로 전환됐고 중국 수출도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도 줄어들었지만 내용은 더욱 아쉽다. 작년 수출단가는 kg당 5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10월 수출단가의 경우 Kg당 4.99달로로 전년동월대비 6.1%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가격 경쟁이 심한 화섬 제품 위주의 수출이 많은 탓에 가격하락세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의 장기화다. 섬유패션 시장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주춤한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동안 수출 1위국이였던 대중국 섬유수출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오히려 중국산 중저가 제품이 밀려들면서 섬유의류산업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또 글로벌 소비 침체에 따라 섬유의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해외 경기 부진 등으로 당분간 섬유수출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섬유수출은 135억달러 내외로 지난해에 이어 수출 규모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섬유수출은 143억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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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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