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이소‧미니소‧리빙도쿄 등 라이프스타일숍의 바람이 거세다.
라이프스타일 숍은 소비자에게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매장으로 일반적으로 가구, 인테리어, 생활용품, 서적, 패션 등을 하나의 공간에 함께 구성해 구체적인 라이프스타일 모습을 판매하는 공간을 말한다.
특히 다이소가 주도하고 있는 초저가 라이프스타일 숍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의 준말)까지 장착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덴마크 디자인 스토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Flying Tiger Copenhagen)’은 요즘 가장 핫한 라이프스타일 숍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디자인 감성까지 갖추며 기존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하고 있다.
덴마크 특유의 감성을 전달하는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각종 디자인상을 수상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인테리어 소품은 물론 놀이용품, 전자상품, 패션 액세서리 등 3000개 이상의 상품으로 구성해 놓고 있다. 이 때문에 1020세대부터 1인 가구, 가족 단위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 이름은 나라마다 다르며 덴마크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단순히 타이거(Tiger),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는 T·G·R, 일본, 미국, 벨기에 네덜란드에서는 플라잉 타이거(Flying Tiger)라는 이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1995년 덴마크에서 론칭된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지난 2010년 100호점을 열었으며 지난해까지 전 세계 29개국에 660개 매장이 전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명 ‘덴마크 다이소’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전개는 패션기업인 위비스가 지난해 8월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이 매장은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 매장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와 다양한 상품들을 구비해 소비자들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위비스는 여세를 몰아 지난해 9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2호점을 오픈했으며 3호점은 12월 송파구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4호점은 지난해 12월 9일 엘큐브 가로수길점 1층에 오픈했다. 4월에는 AK플라자 수원점과 신세계 스타필드하남에 국내 6, 7호점을 잇따라 오픈할 계획이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1호점은 가격이 유럽보다 30% 저렴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위비스는 올해 총 11개 매장을 열어 연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위비스가 전개하기 전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의 국내 진출 소식은 유통가에서 뜨거운 이슈였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을 잡기 위해 알만한 대기업은 물론 백화점 등이 뛰어들었지만 위비스가 파트너로 최종 결정되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위비스는 현재 덴마크 유통기업 제브라와 함께 합작법인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코리아를 설립하고 전개하고 있다.
# 플라잉 타이거의 유래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의 초기 명칭은 ‘zebra’였다. ‘Tiger’라는 명칭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시기는 2번째 지점을 개점하면서 시작됐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에서 ‘Tiger’는 덴마크의 화폐 단위인 10크로네에서 유래됐다. 창립자인 레너트 라보쉬츠는 1988년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의 시장에서 조그만 잡화상을 운영했는데 그는 잡화상을 운영하며 주로 선글라스, 사무 용품, 재고처리 제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했다.
그러던 중 아내와 함께 버려진 우산들을 수거해 수리한 다음 비 오는 날 10크로네(원화 약 1,800원)에 판매했는데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게 됐다. 이를 통해 그는 고객들은 부담 없는 가격에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이후 부담 없는 가격을 강조하기 위해 10크로네의 발음 ‘Ti’er’와 유사한 ‘Tiger’를 브랜드 명으로 사용했다.
이후 그는 저렴한 제품들에 디자인을 입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고객들에게 남다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1995년 처음 개점을 했을 당시 모든 제품을 10크로네에 팔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
역사적으로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코펜하겐 지역 사회 내에서 단순한 잡화점이 아니었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항상 고객들에게 새로운 것 남다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새 지점을 개점할 때마다 창립자인 레너트 라보쉬츠는 직접 모든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쿠키와 커피를 제공하기도 했고 주말에는 부모와 같이 온 아이들을 위해 마술쇼를 준비하기도 했다.
이처럼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단순 잡화점이 아닌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나눠주는 공간으로 여겨졌고 이러한 정신은 제품과 매장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장은 들어서자마자 방문객이 아이의 마음이 될 수 있게 꾸민 것이 특징이다. 밝은 색감과 위트 넘치는 상품들이 반겨 줘 마치 어린 아이처럼 들뜨게 하기 때문이다. 북유럽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색깔들보다는 채도가 높고 더 밝은 색상을 사용해 알록달록한 모습이다. 진열 윈도는 한 달에 2번씩 변화를 줘 매장이 계속 달라진다.
제브라는 손님이 매장에 들어설 때와 나갈 때의 표정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 그런 모습을 만들어 낸다.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매장 구조도 독특하게 꾸몄다. 고객들이 매장을 모두 둘러본 후 계산대로 갈 수 있도록 미로형으로 설계하기도 했다. 인테리어도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심플한 디자인의 자연 친화적 소재를 사용한다.
# 상상 그 ‘이상’의 것을 위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상품을 만들기 전 항상 자문한다. “우리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가?” “우리가 고객에게 특별함을 전해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이러한 진정성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진정으로 좋은 상품은 고객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고객들의 즐거움과 행복을 이해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특히 고유의 디자인을 가진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자체 디자인팀과 외부 디자인팀이 독특한 디자인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탄력적으로 수요와 변화에 반응한다. ‘플라잉 타이거’에만 있는 상품들에 ‘Only in Flying Tiger Cophenhagen’ 라벨을 부착한다.
상품 선정 프로세스는 매달 광고팀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과 패턴 그리고 디자인을 공유한다. 이후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만의 독특한 디자인과 감성을 유지할 수 있는 켄셉을 만들고 이러한 컨셉을 바탕으로 매달 300~400개에 달하는 새로운 상품을 발굴해 방문한 모든 이에게 늘 새로움과 즐거운을 선사한다. 매달 300~400개의 신상품 가운데 40~50개 가량의 상품을 ‘아이코닉 상품’으로 선정해 마케팅을 진행한다.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아티스트와 콜래보레이션도 활발히 한다. 대표적으로 작년 가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원화가 마사키 가와이와 협업이다. 또 현재 영국에서 가장 핫한 그림 작가로 떠오른 데이비드 슈리글리와의 콜라보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악몽을 그린다는 그의 드로잉은 불편함과 유머를 절묘하게 섞어 표현하는데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 인기를 모았다.
이처럼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고객의 지불가치보다 사용가치가 큰 상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
상품의 디자인부터 포장까지 관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체 디자인팀을 통해 늘 새롭고 독특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고객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상품과 디자인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군은 늘 탄력적으로 수요와 변화에 반응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구성하고 있다.
위비스 역시 단순히 수입 브랜드를 론칭한다기보다는 덴마크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가져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본사라는 말 대신 ‘SC(support Center)’라 명명하고 직원들이 직급을 떼고 서로 닉네임을 부르는 것으로 합의하는 등 새로운 기업 문화를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