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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왜 패션 산업이 강한가?

이탈리아 패션

이탈리아는 왜 패션 산업이 강한걸까?

패션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져봤을 의문이다. 하지만 수출 시장에서의 이탈리아 패션 산업을 들여다보면 그 해답은 명확하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이탈리아의 전체 수출액은 4616억 달러로 수출 기준 세계 10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의 30대 수출 품목을 보면 의약품, 승용차, 자동차부품 등이 수출 상위에 있으며 이 외 다양한 소비재가 포함돼 있는데 그 중 패션 관련 품목은 신발류(5위), 여행가방(8위), 귀금속(10위), 여성복(20위), 유연처리가죽(26위), 안경(30위)으로 6개 품목이 상위 30위 안에 들어간다. 이 외에도 스웨터 및 풀오버(36위), 남성복(42위) 등 패션분야 제품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탈리아가 하루 아침에 패션 강국의 모습을 갖춘 건 아니다.

세계 최고의 패션산업 경쟁력을 보유한 이탈리아는 최근 패션산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이탈리아 기업연합(Confindustria)은 이탈리아 현지의 섬유, 패션, 안경, 피혁, 신발, 귀금속 등 패션 및 패션 액세서리 관련 6만8000여개 기업을 대표하는 패션기업연합(Confindustrai Moda)을 출범시켰다. 이 패션기업 연합은 2018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운영에 들어갈 예정인데 패션기업연합에는 이탈리아 섬유·패션협회(SMI)를 비롯해 모피협회(Api), 신발협회(Assocalzaturifici), 귀금속협회(Federorafi), 피혁 및 액세서리협회(Fiamp)가 참여했다. 해당 산업은 총 약 880억 유로 규모로 이탈리아 산업에서 거대 단체로 부상하게 됐다.

그 동안 각기 흩어져있던 산업협회들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관련 정책 및 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어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기업연합의 신임 대표인 마렌치(Marenzi)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패션기업연합이라는 이름을 통해 우리 산업의 핵심을 강조하고 싶다”며 “모든 협회는 이 연합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됐으며 이탈리아 패션 시스템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탈리아 패션산업 왜 강한가

이탈리아의 클러스터(산업집적지) 중 패션 관련 클러스터(Abbigliamento-Moda)가 전체 클러스터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소규모 공장들이 전통산업단지 또는 특정지역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으며 산업 클러스터(Cluster)를 형성했다.

자생적으로 형성된 클러스터에서 정보교류와 인적 교류가 이뤄지며 경쟁과 협력 관계를 통해 기업의 비용절감, 효율적 상품기획 등으로 경쟁력을 갖추며 발전해 왔는데 이탈리아 전역에는 약 200개의 산업 클러스터가 분포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중 98%가 전 직원 50명 이하의 중소규모 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디스트레토’라고 부른다.

이러한 클러스터들은 각 분야에서 Made in Italy의 첨병산업으로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클러스터 중심의 생산시스템과 더불어 다양한 패션관련 전시회를 통해 세계 패션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세계 최대의 섬유전시회인 밀라노 우니카(Milano Unica), 신발 전시회 미캄(MICAM), 가죽 및 가죽제품 전시회 미펠(Mipel), 남성패션전시회 피티우오모(Pitti Uomo) 그리고 밀라노 패션 위크(Milano Fashion Week) 등 분야별 세계적인 전시회 개최를 통해 패션산업을 선도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Made in Italy 제품은 수출 상위 5개국(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 스위스) 등 선진시장으로 수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대외무역진흥공사의 ‘Made in Italy’ 브랜드 정책은 제품경쟁력 및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탈리아 생산제품의 해외마케팅 시 ‘Made in Italy’ 브랜드로 통합해 이탈리아 제품의 디자인과 품질, 전문성을 강조해 다양한 수출진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인 ‘Made in Italy’ 홍보 마케팅에 힘입어 2013년부터 이탈리아 수출시장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특히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는 원산지표기 의무화를 통해 ‘Made in Italy’ 브랜드 정책을 오래 전부터 시행해 왔기 때문에 효과적인 제품관리로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소비재의 수출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탈리아 대외무역진흥공사(ICE)의 ‘Made in Italy’ 전략 보고서를 보면 이탈리아 국내에서 높은 성장을 보이며 선진국으로 수출증가가 전망되는 산업은 소비제약화학, 가구, 패션으로 2016~2018년 연평균 3.5%가량의 수출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패션산업은 국가경제를 주도하는 사업 중 하나로 전통적 생산시스템과 ‘Made in Italy’ 브랜드 홍보전략에 따른 것이다.

차별화된 제품으로의 우수 품질을 유지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역 클러스터 중심의 생산시스템을 유지하고 국가 브랜드 홍보 마케팅으로 수출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패션에 관련된 다양하고 세계적인 전시회 개최로 이탈리아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에 기여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이탈리아 패션산업은 국가 수출 주력상품으로의 그 가치를 유지해 왔으며 한 단계 더 발전을 위해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 관련 업체들은 더 효과적인 시스템으로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패션기업연합(Confindustria Moda)을 출범함으로써 이로 인해 각 분야 간의 협업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패션업체들 또한 각 분야 간의 협업과 협회 간의 다양한 시스템 개발이 이뤄질 경우 세계시장에서 한국 패션산업의 현 주소를 알릴 것으로 보인다. 효과적인 협업 모델 개발을 위해 패션선진국 이탈리아에서 진행 중인 패션연합체의 향후 추진 사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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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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