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패션 보다 빠른 울트라패스트패션이 화제다.
자라는 최신 스타일을 빠르게 매장에 출시하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의 선두주자다. 그러나 최근 디자인부터 판매까지 1주일만에 제품을 출시하는 온라인 브랜드의 성장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리테일 시장 조사 및 컨설팅 전문의 풍 글로벌 리테일 앤 테크놀로지(Fung Global Retail & Technology)는 ‘Fast Fashion Speeding Toward Ultrafast Fashion’ 보고서에 따르면 아소스(ASOS), 부후(boohoo), 미스가이디드(Missguide) 등은 패스트패션을 넘어 울트라패스트패션을 지향하며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한 세련되고 저렴한 옷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급망을 간소화하고 생산거점을 주요 고객시장에 근접하도록해 설계 및 제조과정을 빠르게 하는데 성공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소스(ASOS)의 경우 제품기획부터 판매까지 걸리는 소요기간이 2~6주정도 되며 부후(boohoo)의 경우 2주, 미스가이디드(Missguided)는 1주일 정도 소요된다. 이러한 속도는 6개월이 걸리는 H&M 및 5주 정도 걸리는 ZARA보다 훨씬 빠르다는 평가다.
보고서에서 ‘이제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은 울트라 패스트 패션(Ultra Fast Fashion)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 울트라패스트패션이란?
아소스, 부후, 미스가이디드는 세계 3대 패션의 중심지 영국을 기반으로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발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울트라패션은 말 그대로 초단기로 유행하는 패션 흐름을 제품에 반영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넘어 소셜 미디어가 보편화됨에 따라 곧 유행할 패션 흐름이 이제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공유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SPA 브랜드의 강세로 기존 패션 산업의 전통적인 신상품 주기 6개월을 뛰어넘었고 기존 패스트패션의 생산 주기 역시 더 이상 새로운 소비층의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어 졌다는 분석이다.
미스가이디드(Missguided)는 최단 1주일, 부후닷컴(Boohoo)은 2주일 아소스(asos)는 2~6주면 소비자들과 제품 판매를 통해 또 한번 소통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단기 판매 상품과 지속적으로 팔릴 아이템도 추려지게 된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아소스는 매주 4500개의 신규 패션 아이템이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성장 또한 가장 빠르다. 아소스는 전체 신규 아이템 중 60%를 기존 패스트패션 브랜드처럼 자체 제작을 통해 해결하고 나머진 40%는 전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크고 작은 규모의 패션 브랜드로 채우고 있다.
즉 이들 온라인 브랜드는 기동력 있는 공급체인을 기반으로 초기 디자인을 소량으로 생산해 인기가 있으면 본격적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 및 수요에 맞춘 공급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스토어는 지속적으로 제품을 교체해 고객의 이용빈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을 토대로 2000년 설립된 영국의 대표 온라인 패션 유통 플랫폼인 아소스닷컴은은 자체 브랜드 뿐만 아니라 850개 이상의 브랜드를 소싱해 판매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설립 15년 만에 1조9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소스는 유럽의 잘나가는 패션브랜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어 국내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으며 우리나라에 입점하지 않은 해외 스트릿 브랜드의 독특한 아이템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다양한 디자인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패션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독창적인 디자인과 스타일을 끊임없이 찾고 있는 전 세계 젊은이들을 불러 모으며 차세대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온라인 패션업체 부후닷컴(boohoo.com)이 역시 울트라패스트패션 전략으로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라(ZARA)로 대표되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보다 더 빠른 패스트 패션(faster fashion)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부후는 지난 1년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며 업계와 시장의 관심을 끈다.
부후는 주로 저렴한 의류를 즐겨 입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소량씩만 생산한 뒤 잘 팔리는 제품을 더 주문하고 팔리지 않는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아이디어는 패스트 패션의 선구자 격인 프라이마크(Primark)와 탑샵(TopShop)을 거친 마무드 카마니와 캐롤 케인 공동 창업자가 창안해냈다.
미스가이디드(Missguided) 역시 영국 맨체스터에 기반을 두고 있는 영국 브랜드 하루 한차례 신상품을 업데이트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뜨면 그 상품을 1주일 내에 사이트에 올린다.
미스가이디드의 연간 매출은 3년 전 8백만 파운드에서 지난해에는 5,500만 파운드(803억원)로 껑충 뛰었다.
풍 글로벌 리테일 앤 테크놀로지(Fung Global Retail & Technology)는 울트라패스트 패션 리테일러들의 리드 타임이 패스트패션보다 더 짧은 이유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재빠른 트렌드 파악과 민첩하게 운용되는 서플라이 체인에 있다며 울트라패스트패션 리테일러들은 영국 브랜드 넥스트, 뉴룩, 톱숍 등과 함께 자라, H&M 영역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