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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패션을 만나다

ⓒhttp://mexico.c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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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패션시장도 집어삼키려 시동을 걸었다.

구글이 검색엔진을 넘어 세계 전자상거래의 왕좌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패션 빅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글로벌 전자상거래시장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라는 확고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구글의 패션&럭셔리팀의 리사 그린은 “구글은 켈빈클라인을 포함한 주요 리테일회사와 함께 일하고 있다. 구글 파트너들은 실시간 구글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계획과 미래 트렌드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구글은 파트너들에게 강력한 디지털기반 컨설턴트가 될 것이다. 구글은 단지 시시한 데이터 분석 회사가 되고 싶지는 않다. 구글이 어떤 현상을 ‘이것이 트렌드다’라고 규정하면 구글 파트너들은 즉시 그에 맞는 전략을 내놓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검색엔진계의 공룡 구글은 구글쇼핑을 통해 전자상거래의 가능성을 꾸준히 지켜봐 왔다. 구글쇼핑은 가격비교서비스와 식료품 당일배송서비스 등을 도입해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경쟁했지만 힘 싸움에서 밀려 한걸음 물러나 있었다. 또한 이탈리아 온라인 패션 리테일러 육스(Yoox)와 영국 온라인 쇼핑몰 네타포르테(Net-a-porter)가 합병을 선언해 이들과의 치열한 싸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은 구글 뿐만이 아니다. IBM은 사람들이 최근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측정하기 위해 패션 및 소매업을 포함해 다양한 블로그, 소셜미디어, 뉴스사이트의 글을 분석한다.

음원스트리밍서비스 회사인 스포티파이(Spotify)도 가수들에게 무료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신곡의 수익과 인기를 측정 할 수 있게 해준다. 이제 데이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얘기다.

IBM의 소비자제품전문가 트레버 데이비스는 “사람들은 아주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트렌드 예측을 한다. 하지만 그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트렌드 바람이 불기 전에 먼저 감지해내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의 데이터가 패션업계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쓰일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구글 검색의 가장 큰 약점은 의류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옷을 사려고 하는지 아니면 이미 샀는지 정확히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패션플랫폼 WGSN의 프로그램 INstock은 구글과는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Instock은 매일 미국에 있는 12,000개의 패션 브랜드 가격과 물품 목록을 분석해 잘 팔리는 제품과 재고로 쌓이는 물품을 구분해 마케팅 지표로 제시한다.

WGSN의 부회장 래시 발렌시아는 “패스트패션 업계가 제품출시를 점점 빨리 하는 추세이기때문에 더 이상 어떤 전략을 짤 시간조차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감으로 의존하는 건 위험하다. 잘못된 예측은 기업에 엄청난 손실을 입힌다. 그래서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예측하는 건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아마존과 구글, 중국의 알리바바, 이태리와 영국의 연합군인 육스&네타포르테. 이들이 벌이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한판승부가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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