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다양한 시각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2020 봄/여름(S/S) 광고 캠페인’을 14일 공개했다.
이번 새로운 광고 캠페인의 주인공 중 하나는 말이다. 캠페인은 해변, 부엌, 세차장, 꽉 막힌 도로를 배경으로, 간식을 먹고, 수영하고, 누군가를 목적지로 바래다주는 등 사람과 함께 일상을 나누는 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장면을 통해 사람과 말의 관계에서 어느 한쪽이 우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캠페인에 따뜻한 모호함과 일상 속의 초현실적인 행동, 그리고 아이러니에 대한 찬양을 담았다.
언제나 한계를 뛰어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는 공상적인 성향의 사진작가 겸 감독인 요르고스 란티모스(Yorgos Lanthimos)에게 이번 캠페인에서도 시각적인 제한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했다.
궁극적으로 캠페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보는 이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캠페인은 새로운 삶의 동반자를 찾지 못한 싱글 남성과 여성들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로 영원히 변신하게 되는 란티모스의 디스토피아적 영화 ‘더 랍스터(The Lobster)’를 떠오르게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캠페인에 등장하는 말은 전생에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또한, 말은 자유를 상징하기도 한다. 구찌의 지난 2020 봄/여름 패션쇼는 스타일에 대한 자신만의 주관으로 고정관념을 깨는 패션의 힘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 캠페인에 등장한 말은 구찌의 이러한 시도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이번 캠페인의 핵심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본 캠페인의 핵심이기도 하다. 진실(truth)과 스타일(style)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 캠페인의 요점이자 자유주의론적인 메시지이다.
# Credits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 아트 디렉터: 크리스토퍼 시몬즈(Christopher Simmonds), 사진작가/디렉터: 요르고스 란티모스(Yorgos Lanthimos), 헤어 스타일리스트: 폴 한론(Paul Hanlon), 메이크업: 토마스 드 클루이버(Thomas De Kluyver)
# 장소: 로스앤젤레스/샤토 마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