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친환경 신소재에 주목하는 패션계

현재 패션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지속 가능성; Sustainability’이다. 과거 단순히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사용했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연에서 추출한 소재에 고도화된 기술을 접목해 신소재를 개발하거나, 폐기물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리사이클 아이템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환경친화적 소재를 활용한 제품의 혁신은 환경적 책임 이행이자, 치열한 패션 업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와치 <빅 볼드 바이오세라믹>

친환경 신소재에 주목하는 패션계 | 1
스와치 ‘빅 볼드 바이오세라믹’

스위스를 대표하는 글로벌 시계 브랜드 스와치(SWATCH)는 신소재 ‘바이오세라믹(Bioceramic)’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바이오세라믹은 자연추출소재 플라스틱과 세라믹을 결합해 개발한 혁신적인 소재로, 자연추출소재 플라스틱과 세라믹의 장점인 탄력성과 내구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실크 같이 부드러운 촉감과 착용했을 때 느껴지는 편안함이 바이오세라믹만의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스와치가 공개한 첫 번째 바이오세라믹 시계 ‘빅 볼드 바이오세라믹(BIG BOLD BIOCERAMIC)’은 블랙, 화이트, 그레이, 스카이블루, 핑크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다. 기존 빅 볼드가 갖고 있던 스포티한 매력에 바이오세라믹 소재 특유의 매끄러운 텍스처가 더해져, 유니크하고 세련된 느낌을 선사한다. 스와치는 향후 바이오세라믹을 비롯해 신소재를 적용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나이키 <해피 파인애플 컬렉션>

친환경 신소재에 주목하는 패션계 | 2
나이키 ‘해피 파인애플 컬렉션’

나이키(NIKE)는 영국의 섬유 제조 업체 아나나스 아남(Ananas Anam)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비건 가죽 피나텍스(Pinatex)로 제작한 ‘해피 파인애플 컬렉션(Happy Pineapple Collection)’을 출시했다. 해피 파인애플 컬렉션은 에어맥스 95, 에어맥스 90, 에어 줌 타입, 포스 원 로우 등 클래식한 디자인의 5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컬렉션에 적용된 피나텍스는 파인애플 잎에서 추출한 섬유질로부터 고무 성분을 제거한 뒤 숙성시켜 만든 식물성 가죽이다. 내구성은 동물성 가죽과 유사한 반면 무게는 더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나며, 방화와 방수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동물성 가죽을 대체할 신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나이키는 자원이 희박한 우주에서의 삶을 테마로 제품의 25~50%를 재활용 소재로 만든 ‘스페이스 히피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지속 가능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파타고니아 <리스판서빌리-티 컬렉션>

친환경 신소재에 주목하는 패션계 | 3
파타고니아 ‘리스판서빌리-티 컬렉션’

지속 가능성 실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는 100% 리사이클 소재로 만든 티셔츠 ‘리스판서빌리-티 컬렉션(Responsibili-Tee Collection)’을 새롭게 선보였다. 리스판서빌리-티는 버려진 플라스틱병으로 만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와 공장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원단들을 결합한 100% 리사이클 제품이다.

일반적인 면 소재 티셔츠 생산 공정과 비교해 사용되는 물의 양을 96% 절감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5% 감축했다. 이번 시즌 선보인 컬렉션은 베이직한 디자인의 ‘맨즈 피식스 로고 리스판서빌리-티’를 비롯해 포켓, 롱-슬리브드 등 다양한 스타일로 구성됐다. 파타고니아는 이번 시즌 제품 중 리사이클 소재의 비중을 최대 69%까지 늘리며,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에르메스 <빅토리아 백>

친환경 신소재에 주목하는 패션계 | 4
에르메스 ‘버섯 균사체 가죽 가방’

친환경 신소재 트렌드는 하이엔드 브랜드들에게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왔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친환경 스타트업 기업 마이코웍스(Mycoworks)와 함께 버섯으로 만든 비건 레더 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르메스와 손을 잡은 마이코웍스는 버섯 뿌리 부분의 곰팡이 몸체인 균사체를 기존 가죽의 특성과 비슷한 소재로 바꾸는 특허 기술을 개발한 회사이다. ‘실바니아(Sylvania)’라는 이름의 이 인공가죽은 소가죽과 유사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난화 물질 배출량과 환경오염이 적어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실바니아를 사용한 에르메스의 첫 빅토리아 백은 올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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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원

슈즈, 백,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담당합니다. 희귀한 액세서리와 공예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designer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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