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이것까지 업사이클링이 된다고?

신박한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브랜드 3

버려진 제품들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는 ‘업사이클링’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요즘. 수많은 폐기물에 주목한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남들이 주목하지 않은 소재에 디자인 가치를 입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3곳을 소개한다.

게릴라즈(GUERRILLAZ)

좌식문화에 익숙한 국내 오래된 숙박시설에는 대부분 PVC 재질의 비닐장판이 깔려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도시 재생 프롭테크 스타트업 게릴라즈는 공간 재생 과정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건설 폐기물인 비닐 장판을 활용하여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굿즈를 제작한다.

도심 숙박시설을 청년 주거용 주택으로 재생시키는 게릴라즈는 남영동에 위치한 청년 코리빙 숙박 시설인 ‘게릴라 하우스’ 1호점을 리모델링하며 수거된 폐장판을 활용한 ‘용산프로젝트’를 통해 핸드폰 케이스, 키링, 클러치 등 세상에 단 하나뿐인 라이프스타일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폐 장판의 주 소재인 PVC는 천연가죽과 유사하게 내수성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최근에는 업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공정을 거치지 못해 마감이 거칠거나 자칫 디자인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줄이고자 제품 디자인 에이전시 모멘텀 스튜디오와 협업해 ‘FAKE NATURE woody the slippers’를 출시하는 등 공간과 건설 폐기물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진정한 ‘재생’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큐클리프(CUECLYP)

누구나 한 번쯤은 우산을 잃어버렸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버려지는 우산이 연간 4000만 개나 된다고 하는데, 큐클리프는 이러한 폐 우산을 재해석한 가방, 지갑, 파우치 등 패션 소품을 제작한다.

큐클리프가 선택한 우산 소재는 무게가 가볍고 방수 기능이 있어 실용적이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독특한 패턴과 화려한 색감으로 가방이나 지갑 등 패션 소품으로 제작하기에 매력적인 소재이다. 제작 과정은 업사이클링 가능한 우산을 선별해 원단을 분리한 후 살균, 세탁 과정을 거쳐 원단을 다림질하고 이를 패턴에 맞게 재단 및 봉제한다. 제품 특성상 수작업 과정이 대부분이다 보니 우산 하나 당 지갑 2~3개밖에 안 나와 희소성이 높다.

대표 제품인 지갑을 비롯해 파우치, 가방 등의 제품 이외에도 최근에는 기증받은 가죽 소파를 활용한 키링, 현수막을 활용한 피크닉 백 등 다양한 소재를 업사이클링 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 친화적 신소재를 소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코햄체(COHAMCIE)

삶의 가장 기쁜 순간에 함께하는 웨딩드레스는 평균 4회 정도 사용 후 폐기된다고 한다. 이렇게 버려지는 웨딩드레스는 1년간 약 170만 벌이며, 썩는 데는 수백 년이 걸리는 말 그대로 ‘예쁜 쓰레기’다. 코햄체는 이렇게 버려지는 웨딩드레스의 가치를 살린 가방, 파우치 등 여성들을 위한 액세서리로 재탄생시킨다.

코햄체 박소영 대표는 섬유 디자인을 전공하며 버려지는 원단들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웨딩드레스 폐기물에 대한 이슈를 접한 뒤 섬유 업사이클링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브랜드를 론칭했다. 코헴체는 드레스 숍에서 폐기되기 전 단계의 웨딩드레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매입하여 제품으로 재탄생 시킨다. 웨딩드레스에 적용된 다양한 원단 소재와 장식을 일일이 분해하여 특유의 디자인으로 가방과 액세서리, 웨딩 스크런치 등 다양한 제품으로 제작하여 웨딩드레스 폐기물의 제로 웨이스트 실현 노력과 함께 소비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코햄체는 웨딩드레스뿐만 아니라 해녀복을 업사이클링 한 제품 또한 선보이고 있다. 매년 약 2천 벌 이상의 해녀복이 버려진다는 이야기에 고무에 가까운 네오프렌의 소재 특성을 살린 파우치와 물병 주머니, 키링 등을 제작하여 섬유 업사이클링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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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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