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최초 섬유패션 맞춤형‘ESG 평가 기준’공개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원장 주상호)과 정성호·진성준·박주민·민병덕·이동주·최기상·김경만·김남국 등 8개 의원실이 공동 주최한 ‘대·중·소 섬유패션업계의 2050 탄소중립 실현과 ESG 평가모델 개발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11월 1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의 35%, 폐수 발생량의 20%,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를 점하는 대표적인 오염배출산업인 섬유패션산업의 2050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경영을 위한 지속가능 ESG 생태계 기반구축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섬유업계와 소비자 대상 ESG 설문조사에 대한 결과분석 (섬유패션정책연구원 이재길 본부장)과 함께 FS이노베이션 조익래 대표를 좌장으로 ▲섬유패션의 ESG 경영(건국대 이재경 교수/변호사) ▲ESG 인증과 패션 이니셔티브의 필요성(컨트롤유니온 이수용 前 대표)▲2050 탄소중립 실현위한 스트림별 탄소감축 방안과 섬유패션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한국형 ESG평가모델 제안(섬유패션정책연구원 심상보 본부장)을 주제로 한 초청 패널 주제발표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정책토론회에서는 섬유패션정책연구원 심상보 본부장이 ‘섬유패션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한국형 ESG평가모델’을 제안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섬유패션정책연구원이 국내외 ESG 관련기관과 신용평가기관 등의 ESG 평가기준을 면밀하게 비교분석해 국내 최초 섬유패션업종에 특화된 ESG 평가 기준안을 공개한 것이다.
이는 K-ESG 가이드라인을 더욱 구체화해 업종별 세부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방향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산업업종 중에서 가장 앞서 제안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심 본부장의 설명이다.
현재 수많은 국내외 ESG 표준 제공기관이 난립하면서 각자의 평가기준과 방식, 정보수집 및 분석, 가중치 요소 등에 대한 공시표준을 제시함에 따라 기업들에게 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각 산업별 고유의 특성과 차별성을 무시한 채 업종 구분 없이 평가기준을 적용해옴에 따라 섬유패션산업에 최적화된 맞춤형 평가기준이 절실했다.
예를 들어 국내 신용평가기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ESG 평가기준은 업종 구분 없이 적용되어 업종별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할뿐더러 한 개 기업이 평가를 받더라도 각 신용평가기관마다 최종 평가점수가 달라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심상보 본부장에 따르면 섬유패션정책연구원은 1년 간 각종 ESG 평가 관련 기초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UP-MIDDLE-DOWN STREAM으로 이어지는 섬유패션업종 흐름에 적합한 최적의 ESG 평가기준 모델을 개발했다. 섬유패션 공정별로 지속가능 이슈들을 설정하고 평가할 세부지표들을 그 하위집합으로 구성하였으며 환경영역에 대한 배점을 가장 높게 책정하고 이어 사회적 책임, 투명경영(또는 지배구조) 순으로 각각 배점 가중치를 두었다.
이는 지난 8월 섬유패션정책연구원이 실시한 ESG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기초한 것으로, 패션·염색가공·봉제·유통·제편직업체 등 조사대상 업체들의 경우 환경(59.3%), 사회적 책임(25.9%), 윤리경영(13.0%) 순으로 중점을 두고 ESG 경영을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또한 ESG 경영 추진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표준화된 ESG 평가기준 부재(36.2%)를 꼽아 섬유패션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표준 ESG 평가지표 개발이 업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분석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원사-제편직-염색가공-기획디자인-봉제-물류-판매-소비 및 폐기 등 밸류체인 전 과정에서 진행되어져야 할 탄소감축 방안도 제안되는데 이는 스트림별 탄소감축 목표설정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가 내포됐다.
심상보 본부장은 “섬유패션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ESG평가지표 개발과 블록체인 기반 추적 가능한 인증 플랫폼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소비 후 폐기까지 섬유패션산업 전 밸류체인에 걸친 실질적인 탄소섬유 방안 도출과 지속적 연구 활동이 필요하고 이를 주도할 기업주도형 패션 이니셔티브 활동이 최우선적으로 추진되어져야 할 과제로 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국대학교 이재경 교수(변호사)는 ‘섬유패션의 ESG 경영-환경, 사회적 책임 쟁점을 중심으로’라는 주제 강연에서 “ESG 경영은 이제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문화예술의 회복력, 연결성, 인식을 개선하는 변혁의 힘 등을 통해 빈곤, 성 불평등, 기후변화, 불평등 등 전 지구적 도전과제에 역할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섬유패션업계는 수익 급감, 각종 리스크 증가, 섬유패션 종사자의 불안정성 증가 등 코로나의 직접적인 충격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선 패션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ESG 평가시스템 도입이 절실하며, ▲동시에 친환경에 따른 소재, 생산, 유통, 관리에 있어 선순환 체계 구축이 절실하고, ▲준법 경영과 윤리경영을 최우선 경영원칙으로 세우고, 이사회 및 산하 각종 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진행할 것과 ▲지배구조 및 직장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컨트롤유니온 이수용 前 대표는 ‘ESG 인증과 패션이니셔티브 필요성’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왜 패션 이니셔티브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산업의 특수성을 반영한 평가지표 개발, 공급망의 전반적인 평가 틀과 신뢰성 있는 보증 방안, 지속적인 개선과 자발적인 개선을 통한 품질 및 경쟁력 강화, 해외 바이어 요구에 대비한 준비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섬유패션정책연구원 주상호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탄소중립 2050을 위해 섬유패션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지속가능 패션 이니셔티브 결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의제 발굴과 함께 개별기업의 ESG 수준을 글로벌 기업들의 수준까지 높이기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몇몇 패션업체를 대상으로 이번 정책토론회에서 제안된 ▲평가기준을 적용한 ESG 평가를 시범실시하고 평가점수를 데이터화 할 계획”이며, “▲지속가능 아카데미 운영 ▲ESG 컨설팅 수행 ▲추적성 기반 친환경 인증 플랫폼 개발 ▲그린펀드 조성 등 지속가능 의제를 발굴하고 협의를 지속하면서 패션 이니셔티브 발족을 위한 준비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업계, 학계, 단체, 정보사, 해외 인증기관, 언론사를 비롯해 산업부와 생산성본부, 산업기술원 등 정부와 공공기관에서도 70여 명이 참석해 ESG 평가기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