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라브, H&Mx마르지엘라를 꿈꾸다
계속된 경기 침체로 우리나라 제조업 성장률은 지난해 10%에서 올 3분기 1%대로 추락했습니다.
한때 전세계적으로 패션/섬유 제조에서 주름잡던 우리나라의 자리를 중국이 차지하면서 연쇄적으로 제조 뿐만 아니라 한국의 패션 디자인과 유통시장까지 위기에 봉착해가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빠르고 싼 패스트패션의 트렌드를 선호하면서 유통을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은 점차 해외 생산의 비중이 늘어났고, 해외 브랜드의 비중이 점차 커짐에 따라 백화점은 해외 브랜드는 낮은 수수료에 유치를 하면서 국내 브랜드에서 높은 수수료를 받아 전체적인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작 디자인과 퀄리티로 승부하는 디자이너의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디자인을 하더라도 생산을 해줄 수 있는 공장이 드물고, 어렵게 생산을 했더라도 이를 판매할 유통 시장은 높은 수수료와 낮은 인지도로 진입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패션 시장의 현실에서 많은 디자이너와 중소형 유통업체에서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를 내놓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번 H&M과 마르지엘라의 콜라보레이션의 열광적인 반응을 보면서 고객들이 단순히 해외브랜드를 선호하는 성향을 지녔다고 하기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선 H&M이 그간 ZARA나 유니클로에 비해서 우리나라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간 H&M이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하면서 늘 이슈가 되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포인트가 분명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빠르고 싼 패스트패션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이지만, 이를 자주 경험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치의 충족이라는 측면에 있어선 늘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매력적인 디자인, 그리고 주변의 부러움을 느낄 수 있는 희소성있는 상품. 이런 기본적인 패션의 가치를 충족할 수 있는 요소를 적절히 마케팅으로 활용하여 성공한 것이 H&M의 콜라보레이션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러한 의미있는 콜라보레이션이 신진 디자이너와 중소형 패션유통업계에서 점진적으로 시도가 되고 있습니다. 가로수길,명동 등의 중소형 편집매장에서 FLEA MARKET(벼룩시장)이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광화문광장,홍대 등의 밀집도가 높은 공간에서의 FREE MARKET(자유시장)도 볼거리를 넘어 유용한 살거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콜라보레이션이 등장하면서 고객 유치 및 홍보, 마케팅을 극복해나가는 신진 디자이너와 중소규모의 유통업체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브랜드와 스파이시칼라의 온라인스토어를 진행하는 온라인패션멀티샵 프라브(www.pravs.co.kr)에서는 신진디자이너 JUN+의 데몬에이드, 최진영의 라스트애비뉴와 함께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콜라보마켓을 오픈합니다.
패션브랜드의 기획MD와 대형온라인쇼핑몰에서의 영업MD를 경험한 프라브코리아의 이선우 디렉터.
“온라인유통업체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고객의 트렌드파악과 이를 마케팅할 수 있는 컨텐츠 및 온라인홍보를 담당하고,
신진 디자이너는 소량이지만 수작업을 통해 인지도를 넓힐 수 있는 한정상품을 만들어 이를 작은 규모지만 온라인 멀티숍과 오프라인 디자이너샵에서 동시 오픈을 할 예정입니다.
비록 수작업이라 80개 한정으로 출시가 되지만, 소장 가치가 충분한 유니크한 크로스백 겸용 클러치백과 디자이너 맞춤 수제화를 앞으로도 계속 이번 콜라보를 한 디자이너에게 관심을 가져줄 수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한다면 H&M의 콜라보레이션에 열광했던 국내 소비자들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점차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의미있는 첫 콜라보마켓은 11월 23일(금)~24(토) 이틀간 프라브 온라인샵(www.pravs.co.kr)과 삼청동 정독도서관 아래 위치한 라스트애비뉴샵에서 실시됩니다
프라브코리아 디렉터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