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 ‘시계’ 향연, 시간여행 가다
시계 제조 기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단연 스위스다. 수 많은 스위스 브랜드들이 세계 시계 산업을 꽉 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세계 시계 시장의 중심이다.
하지만 시계 마니아들 사이에선 스위스 못지 않은 제조 기술과 장인정신을 가지고 있는 다른 국가의 브랜드들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 일본과 미국 역시 훌륭한 시계를 생산하는 나라다.
세계 최강 스위스 시계와 높은 기술력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선보이는 브랜드의 기능성 시계를 알아봤다.
+ 전통적인 세계 최고 시계 강국 스위스의 ‘벨앤로스’
스위스의 로렉스, 티쏘, IWC, 오메가, 크로노 스위스, 파네라이, 브라이틀링, 해리윈스턴 등 많은 시계 브랜드들이 현재 세계 시계 산업의 독보적으로 존재한다.
그 중 1992년 스위스의 라쇼드퐁에 모인 세계적인 시계 전문가, 기술자 그리고 디자이너, 연구원 등 각 분야의 최고들이 축적된 스킬과 경험을 모아 탄생시킨 벨앤로스(Bell&Ross)는 극한의 상황을 견딜 수 있는 완벽한 시계의 제작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다. 여기에 벨앤로스의 상징적인 BR 01 AVIATION 컬렉션은 항공기 조종석의 계기 장치로부터 직접적인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또한 지난해 바젤에서 새롭게 선보인 벨앤로스의 BR 01 헤딩 인디게이터 는 방향 지시계에서 영감을 받았다. 오리지널 형태의 에어 내비게이션 그래픽의 디자인을 BR 01 헤딩 인디게이터 의 다이얼로 구현했다. 시안성 확보를 위한 혁신적인 디스플레이와 오리지널 계기판을 재해석 하기 위해 다이얼은 눈금이 새겨진 3개의 독립적인 디스크로 구성된다. 초침은 디스크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노란색의 핸즈로 시는 바깥쪽 디스크의 노란색 삼각형에 의해 표시되며, 분은 가운데 디스크로 읽을 수 있다. 46mm 빅 사이즈 케이스로 강인한 남성의 느낌을 자아내고 ETA 2897 무브먼트, 100M 생활 방수, 양면 반사 방지 사파이어 글라스가 적용됐다. 전 세계 999pcs 한정 수량으로 출시.
+ 합리적인 가격 및 기능성 시계, 신흥 강국 일본의 ‘시티즌’
일본에도 스위스 브랜드처럼 훌륭한 시계 제작 기술과 정확한 구동 및 디자인, 여러 기능성 제품으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가 많다. 대표적으로 세이코(SEIKO)와 친환경적인 기능과 혁신적인 기술,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시티즌(CITIZEN)이 있다.
시티즌은 1930년 일본에서 론칭한 시계 브랜드로 친환경적인 기능을 포함해 미닛 리피터, 슈퍼티타늄, 퍼페츄얼 캘린더, 라디오 컨트롤 등 다양한 기능이 내재되어 있다. 시티즌을 대표하는 에코 드라이브 기술은 어떠한 형태의 빛 에너지도 시계의 원동력으로 사용하여 실내등과 태양열로부터 흡수한 지속적이고 강한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 시킨다. 배터리 교환이나 폐기가 필요 없으며, 쿼츠 무브먼트와 기계식 무브먼트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또한 시티즌의 놀라운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프로마스터 시리즈는 각 기능에 따라 랜드(LAND), 마린(MARINE), 에어(AIR)의 3가지 시리즈로 구분되며 높은 견고성과 내구성, 기능성 등 뛰어난 사양을 자랑한다.
프리미어 라인인 ‘프로마스터 에코 드라이브 새틀라이트 웨이브 에어’는 지난 2011년 발표되어 세계 최초로 위성 수신을 통해 지구촌 어디에서나 정확한 시간 표시를 가능케 했던 ‘에코 드라이브 새틀라이트 웨이브’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인공위성으로부터 타임 시그널을 4초안에 받아 시간을 맞춘다. 뿐만 아니라 26개 도시에서 시간 측정이 가능한 월드 타임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첨단 시간 유지 위성 시스템은 다른 어떠한 위성 시계보다 더욱 빠르고 민감한 수신 감도를 갖추었다. 직경 49.5mm 케이스 안에 자리 잡은 날카롭고 직선적인 바늘과 입체감이 느껴지는 인덱스의 구조는 뛰어난 가독성을 자랑한다. 베젤의 가장 바깥쪽부터 배치된 인덱스들과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다이얼의 디자인은 비행기 엔진의 회전 팬을 연상케 한다. 6시 방향 날짜 창과 퍼페추얼 캘린더,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및 티타늄 소재로 이루어진 케이스와 폴리우레탄 또는 티타륨 스트랩으로 구성된 본체는 외부 충격에 강하며, 사용자에게 편리함과 가벼운 착용감을 제공한다.
+ 미국의 우주 산업과 함께 발전한 ‘부로바 아큐트론’의 시계 기술
미국 시계 산업의 발전은 미국이 농업 국가에서 공업 강국으로 도약하는 상징 중에 하나였다. 1890년대 철도 산업과 1960년대 나사의 우주 작전 등에 기여하며 미국의 시계 브랜드들은 미국의 산업 발전 역사와 함께해 왔다. 그 중 1875년 조셉 부로바에 의해 창립된 부로바(Bulova)는 미국을 대표하는 시계 브랜드 중 하나다. 1960년 10월 오토매틱 무브먼트(아큐트론 무브먼트)를 개발하며 시계 역사상 한 획을 그으며 시계 업계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부로바가 개발한 초정밀 기술은 미국 우주 항공국 나사(NASA)에 제공되고, 총 46번에 걸친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1969년 7월 21일 아폴로 11호의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에 달 표면을 걷는데 공헌했다. 이러한 정통의 시계 브랜드 부로바는 초정밀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스위스의 정밀함이 어우러져 있는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제미니 컬렉션은 미 항공 우주국의 우주 작전 프로그램에 명성을 얻은 다음 지어졌으며, 부로바 아큐트론과 우주항공 기술의 관계를 강조하는 가장 대표적인 컬렉션이다. 1960년대의 보이지 않는 정신을 표현한 이색 콘셉트로 시계에 24시간을 표현한 나사의 Gemini 프로그램(인간의 우주비행을 위한 나사의 두 번째 작전 프로그램)에 결합되며 만들어졌다.
우주 비행의 기본적인 장비로 제공될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제미니 발쥬 모델은 ETA 7750 오토매틱 무브먼트에 셀프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탑재 되었으며 3시 방향에 요일창 및 날짜 창을 표현했다. 반사 방지를 위해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사용됐고, 42mm 케이스 안에 자리 잡은 입체감이 느껴지는 인덱스의 구조는 뛰어난 가독성을 강조, 실버 컬러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딥브라운 컬러의 레더 스트랩, 메탈 소재의 유연한 실버 브레이슬릿으로 클래식한 멋을 강조하는 등 섬세한 디자인까지 놓치지 않았다.
또 한가지 부로바 아큐트론(Bulova Accutron)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시계로 지난 2012년 바젤 월드에서 발표한 캘리브레이터다. 세계 최초로 외부 미세 조절 시스템(EFAS)를 장착한 모델. 외부 미세 조절 시스템은 사용자가 간단하게 시계의 정확성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으로 부로바 아큐트론만의 독점 기술이다. 기계식 시계들은 성능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해서 전문가에게 주기적인 튜닝을 받아야 하지만 9시 방향에 위치한 게이지 창을 통해 사용자가 눈으로 보며 왼쪽 측면 포트에 맞는 특수 키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게이지 창에는 시간 조절을 위한 (+,-) 눈금이 각각 표시되어 있으며 하루에 5초 조정이 가능하다. 집중적인 테스트 및 검증 기간을 통해 99.99%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또한 ETA 2824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3시 방향에 데이트 창을 통해 시간과 날짜를 읽기 쉽게 하였다. 43mm 케이스 사용으로 안정되고 편안한 착용감을 자량하며 50m 생활방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