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로 유명한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의 황금 회중시계 ‘헨리 그레이브 주니어 수퍼컴플리케이션’이 시계 경매 역사상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헨리 그레이브 주니어 수퍼컴플리케이션(No.198.385 The Henry Graves Supercomplication)은 1925년 미국 뉴욕의 은행가이자 명품시계 수집가인 헨리 그레이브 주니어가 주문해 5년 동안의 제작 기간을 거쳐 1933년에 완성됐다. 총 900여 개의 부품으로 제작된 이 시계는 문페이즈, 퍼페츄얼 캘린더, 그랑 소네리,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등 24가지 기능이 탑재됐다. 뒷면에는 스카이 차트 및 일몰과 일출, 균시차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999년 소더비 경매에서 약 121억 원(1100만 달러)에 팔리며 경매 최고 가격을 세운 파텍필립의 이 회중시계는 지난 11일 소더비 경매에 다시 등장해 약 263억8770만 원(2323만7000프랑)에 팔리며 종전 최고 가격을 갱신했다.
팀 번 소더비 시계 부문 대표는 “파텍 필립의 헨리 그레이브 주니어 수퍼컴플리케이션은 20세기의 상징이며 시계 제작 기술을 한껏 끌어올린 명품”이라며 “최고 가격 경신으로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175주년을 맞은 파텍 필립은 1932년 찰스, 장 스턴(Charles&Jean Stern) 형제가 인수한 이래로 헨리 스턴(Henri Stern), 필립 스턴(Philippe Stern), 그리고 필립의 아들 티에리 스턴(Thierry Stern)까지 철저한 브랜드 관리 하에 4대째 가족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