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바렛 2016 F/W 맨즈 컬렉션 ‘애슬레티시즘’
영국 출신 이탈리아 디자이너 닐바렛(Neil Barrett)이 자신의 개인적이고 프로페셔널한 과거로부터 해답을 찾았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닐바렛이 영국 런던에서 2016 F/W 맨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현실적인 남성복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친숙하면서도 사적인 스타일로 구성했다. 전반적으로 닐바렛의 영국 유년 생활이 큰 영감을 줬다. 그는 스타일 하나하나를 제안하기 보다 현대적인 감성을 가진 클래식한 남성복을 표현했다.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애슬레티시즘(athleticism)’과 ‘수트의 소재(suiting)’다. 전체적인 아이템 모두 격식과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감각적으로 디자인됐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친숙한 스타일의 반 코트, 피 코트, 아노락, 해링턴 보머 재킷, 바이커 재킷, 스포츠 웨어, 스웨터, 쇼트 팬츠 및 티셔츠 등으로 과거와 오늘날을 이어주는 남성복의 핵심 요소들로 구성됐다.
닐바렛은 클래식한 스타일에 그만의 참신함을 제시했다. 의복 구조와 균형을 생각하면서 각가지 의상들을 함께 융합해 진부할 수 있는 스타일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팬츠의 허리선을 높여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거나 길이를 줄인 재킷과 니트로 상체를 다소 짧게 표현했다. 트랙 팬츠는 스웨트 셔츠와 소재에 잘 어울리도록 하이 웨스트 라인을 강조해 재단했다. 슈즈의 큰 틀은 남성적인 스타일이다. 플림솔 스니커즈의 경우 빈티지한 느낌의 마감 처리를 더했으며, 크레이프솔 더비 슈즈와 첼시 부츠는 토 캡(Toe Cap) 부분을 스틸 소재로 제작했다.다양한 소재와 스타일, 테마를 한데 모아 반전을 더한 것도 특징이다. 양털 가죽으로 커다란 프린스 오브 웨일스(Prince of Wales) 체크무늬를 제작했고 아노락, 바이커 재킷, 블레이저는 코트처럼 길게 디자인해 트롱프뢰유(trompe-;’oeil: 눈속임) 레이어링 효과를 만들었다. 해링턴 보머와 코트, 니트에는 서로 대비되는 컬러를 적용해 스포티한 라인을 넣었다. 트라우저 옆 솔기 부분에도 고-패스터 스트라이프(Go-faster Stripe: 자동차 옆에 붙이는 장식 유색 띠)를 넣어 디자인했다. 이렇듯 클래식한 수트와 스포티즘의 조화는 현시대 남성복의 다재다능함을 반영하고 있다.과거에 대한 향수는 70년대의 희미한 흔적을 통해 영감을 받았다. 이번 시즌 컬러 팔레트는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초콜릿 및 월넛 컬러, 클래식한 블랙과 그레이 등으로 구성됐다. 축구복 상의를 연상케 하는 일렉트릭 블루, 옐로, 레드 등 밝은 컬러들도 함께 사용돼 어두운 컬러와 조화를 이뤘다.닐바렛은 자신이 유년기를 보냈던 영국 남서부 데본(Devon)에서의 추억들로부터 굉장한 영감을 받았다. 다트무어(Dartmoor: 영국 데본의 바위가 많은 고원)에서 찍은 독수리와 매의 사진은 시그니처 아이템인 스웨트 셔츠와 스포츠 웨어에서 패치로 디자인됐다.
오래된 가죽들과 양털에 주목했다는 점은 닐바렛 초창기 컬렉션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이번 컬렉션은 보다 가볍고 매끈하며 심미적으로 한 단계 진화한 모습으로 현대적인 감성에 조화롭게 융합하도록 디자인됐다.
한편 닐바렛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닐바렛 2016 F/W 맨즈 컬렉션 추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