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소형 패션전문점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는 장기적인 저성장 아래 업태의 포화상태에 따른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고 신규 고객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유통채널 공략에 나섰다.
먼저 롯데백화점이 포문을 열었다. 지난 달 25일 패션 트렌드 거리인 홍대에 2030 여성을 겨냥한 편집매장 ‘엘큐브’를 선보인 것.
엘큐브 홍대점은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로 영캐주얼, 유니섹스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뷰티, 가방,액세서리, 캐릭터 상품 등 21개 브랜드가 입점 돼 있다. 홍대 2호점도 올해 안으로 출점 한다는 계획이다.
애경그룹 유통부문의 AK플라자도 오는 7일 가로수길에 ‘오피셜 할리데이’를 8일 홍대 와이즈파크 4층에는 ‘태그 온’을 잇따라 선보인다.
‘오피셜 할리데이’와 ‘태그 온’은 디자이너와 유통업체가 협업한 독자적인 패션 상품으로 구성됐다. 또한 이들 매장은 기존의 패션 브랜드를 모은 편집 매장과 달리 바이어가 직접 선택해 트렌드에 맞는 신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태그 온’은 20∼40대 여성을 주요 고객으로 설정해 가성비가 우수한 상품들을 판매한다. ‘오피셜 할리데이’의 경우 2017년 온라인숍을 열고 2018년까지 백화점 입점을 포함한 총 4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MD전략부문장 상무는 “패션 전문점 출점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상권 트렌드를 반영해 개성이 강한 젊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채동석 애경 유통·부동산개발부문 부회장은 “국내 유통업계는 고객 요구에 맞는 브랜드를 선별해 상권을 찾아 입점시키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중요해 졌다”며 “특화된 전문점을 통해 최상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패션전문점은 한정된 종류의 상품을 특화해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매점으로 이들 백화점보다 앞서 이랜드가 앞서 시작했다. 이랜드는 자사의 스파오, 슈펜 등 SPA 브랜드와 F&B를 결합한 이랜드 복합관을 운영하며 전국 주요 상권에 꾸준히 늘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