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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이 나간 자리에 ‘후’가 들어와서 생긴 놀라운 변화

샤넬이 나간 자리에 ‘후’가 들어와서 생긴 놀라운 변화 | 1

K-뷰티가 서울 시내 면세점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롯데 코엑스 면세점의 샤넬(CHANEL) 자리에 LG 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WHOO, The History of 后)와 수려한(Sooryehan)이 입점하면서 잃어버렸던 생기를 되찾고 있는 것.

원래 후와 수려한은 지하 2층에 위치한 코스메틱 존에 입점돼 있었다. 그러나 매장 규모가 협소해 매출이 잘 안 나온다는 이유로 샤넬이 매장 철수를 결정하자 후와 수려한은 그 자리에 추가로 매장 1개를 더 열어 ‘듀얼 매장’을 오픈했다.

후와 수려한이 입점돼 있는 지하 1층은 명품 부티크 존이다. 통상적으로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리고 건물의 구조상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라 ‘명당’으로도 꼽히는 자리다. 이들의 바로 옆에는 초고가 시계를 판매하는 프랭크 뮐러(FRANCK MULLER)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샤넬이 입점했을 때 ‘샤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후와 수려한이 이 명당자리를 꿰찬 건 2014년 말 경이다. 이들이 입점한 이후 지하 1층의 풍경은 사뭇 달라졌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100달러를 훌쩍 넘기는 후의 공진향 세트 등을 수십 개씩 사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매출이 잘 나오지 않아 고전하던 롯데 코엑스 면세점의 효자가 된 셈이다.

샤넬이 나간 자리에 ‘후’가 들어와서 생긴 놀라운 변화 | 2

실제로 롯데 코엑스 면세점의 매출 1위는 후와 설화수 등 한방 화장품 브랜드다. 비단 롯데 코엑스 면세점뿐만 아니라 전체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루이비통 등이 차지하던 매출 1위 자리는 후와 설화수 등에게 내준지 오래다. 전국 면세점의 매장 수의 경우 후가 44개, 설화수가 31개로 20개 미만인 샤넬에 비해서도 월등히 많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롯데 코엑스 면세점이 다른 면세점에 비해 규모가 작고 협소해 샤넬이 매장을 철수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자리에 K-뷰티의 대표주자인 후와 수려한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제 샤넬에 견줘도 경쟁력 측면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방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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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패션 에디터(__*) 1:1 신청 환영 pres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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