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웨스트우드 “브렉시트는 완전한 비극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조르지오 알마니(Giorgio Armani) 등 글로벌 패션계 거물들이 ‘브렉시트(Brexit)’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계를 대표하는 조르지오 알마니는 유행을 선도하는 영국이 유럽 연합(EU)를 떠나면 패션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영국의 유럽 연합 잔류를 촉구했다.
조르지오 알마니는 지난 21일 밀라노패션위크 2017 S/S 남성복 컬렉션을 마치고 난 후 “영국은 유행을 이끄는 유럽의 전위적인 구성원”이라며 영국이 유럽 연합에 남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은 유럽 패션 산업에 있어 의류 제작과 판매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나라는 아니지만 대중문화를 앞세워 유럽 패션 산업의 유행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영국 출신 디자이너들은 유럽 기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곳곳에서 활약 중이고 런던 패션 스쿨에는 전 세계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영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패션 디자이너 중 약 90%가 ‘브렉시트’를 반대하고 있다. 영국이 유럽 연합 탈퇴 시 패션 제품 수출이 줄고 영국으로 패션 유학을 오는 학생들도 급감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영국 패션계 대모인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브렉시트는 완전한 비극”이라며 “지금 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협력과 단결을 위해 2차례의 세계 대전을 치렀는데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변모했다”며 “영국은 유럽 연합을 떠나면 경제적으로 이득을 볼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지만 브렉시트 결정 이후 결국 모든 것이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은 지난 23일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 총리의 공약으로 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하는 이른바 ‘브렉시트’ 결정 국민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는 과반수를 넘긴 찬성 51.9%로 ‘브렉시트’가 결정됐다. 여기서 ‘브렉시트’는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일컫는 ‘그렉시트(Grexit)’에서 따온 신조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