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결승전 ‘나이키’ 축제…아디다스 굴욕 맛봤다
“아디다스는 엉엉 울고, 나이키는 활짝 웃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16)가 지난 10일 개최국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결승전을 끝으로 성대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날 결승전에 오른 선수들이 입은 유니폼에서는 ‘유럽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삼선 줄무늬를 찾아볼 수 없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adidas)가 후원하는 국가대표팀이 준결승전에서 모두 탈락했기 때문이다. 아디다스에게 더욱 굴욕적인 사실은 결승전에 오른 두 팀 모두 숙명 같은 라이벌인 나이키(Nike)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는 점이다. 유럽에서 태어난 아디다스가 미국 출신 나이키에게 안방을 내어준 셈이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유로 2016 결승전에서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의 삼선 줄무늬는 사라지고 나이키의 부메랑만 뛰놀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유로 2016 4강전에서 ‘나이키 vs 아디다스’의 대결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아디다스의 유니폼을 입고 뛴 독일과 웨일스는 모두 결승을 눈앞에 두고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아디다스는 유로 2016에서 더 이상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독일 내 다른 지역도 아닌 바이에른주(Bavaria)에서 패했기 때문에 패배감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바이에른주 헤르초게나우라흐(Herzogenaurach)는 아디다스 본사가 위치한 지역으로 1924년 아돌프 다슬러(Adolf Dassler)와 그의 형 루돌프 다슬러(Rudolf Dasseler)가 이곳에서 운동선수용 신발 제조 공장을 세운 것이 아디다스의 모태가 됐다.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연간 50억 달러(한화 5조 8000억 원) 규모의 세계 축구 용품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28억 달러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아디다스가 우위에 있다. 1994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을 후원하며 뛰어든 후발주자 나이키는 21억 4000만 달러로 아디다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아디다스는 유로 2016 결승전에 후원팀을 올리지 못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지금과 같은 유니폼 후원 제도가 정착된 유로 1980 이후부터 유로 2012까지 아디다스는 모든 결승전에 자사 유니폼을 진출시켰고 우승 8회, 준우승 5회의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