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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이 쇼핑에 적용되면?

패션부터 물류까지 ‘신뢰 유통’의 혁명이 시작된다

“19세기에는 자동차가, 20세기에는 인터넷이 있다면 21세기에는 블록체인이 있다”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 돈 탭스콧의 말이다. 블록체인은 일종의 ‘공공거래 장부’로 불린다. 이 기술은 향후 금융, 유통, IoT(사물 인터넷),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서울에서는 블록체인의 개념은 무엇이고 향후 유통의 꽃인 패션 산업에 어떻게 활용되며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 전망해 봤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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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4차 산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4차 산업의 핵심은 하나의 인프라로 연결되는 세상, 인프라에서 제공되는 데이터를 기본으로 판단하는 기술, 판단을 기계 학습을 통해 프로그램화하거나 자동화하는 기술 등이다.

사람과 사물, 기계와 기계의 연결로 대량의 정보 공유가 가능한 네트워크 세상을 4차 산업 혁명으로 정의한다. 이러한 4차 산업의 핵심 기술로 블록체인이 있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로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부른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 번째로 개인 정보에 대한 보안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그 변화는 모바일 네트워크가 5G로 진화하며 시작됐다. 네트워크의 진화는 IT산업이 크게 발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는데 우리는 이미 LTE를 통해 그 변화를 체감한 경험이 있다. LTE가 시작된 이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공유 경제, SNS, OTT(Over The Top)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했고 애플, 에어비앤비, 우버, 넷플릭스 등의 기업들은 크게 성장했다.

LTE는 스마트폰과 함께 확산되며 ‘모바일 퍼스트’를 넘어 ‘모바일 온리’ 시대를 완성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5G로 인한 앞으로 변화는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5G로 진화된 네트워크는 기존 LTE보다 빠르고 더 많은 디바이스를 연결하며 데이터 전송의 지연속도까지 줄여준다.

이른바 진정한 초연결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초연결 시대에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키오스크 등 수많은 디바이스가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이로 인해 각 디바이스의 사용 편의성은 높아지지만 해킹 등의 보안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 이 문제를 해결할 기술로 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이 뭐야?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 등의 데이터가 담긴 블록(Block)이 마치 사슬(chain)처럼 순차적으로 연결된 장부를 말한다. 한 번 기록된 정보는 변경할 수 없고, 해킹이나 위조도 불가능하다. 여러 참여자가 동일한 블록체인을 보유하고 있어 서로간 장부를 대조하는 것으로 쉽게 보안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해 악의적인 의도로 접속하는 디바이스를 걸러내거나 해킹, 부정 거래 등 보안에 위협되는 행동을 제안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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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신원 인증 플랫폼은 이러한 이유에서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우리는 디지털 경제 사회로 급속하게 진화 중인 사회 속에 살고 있는데 디지털 경제 사회에서는 경제 주체들 간의 사회/경제적 상호작용이 더욱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각 경제 주체들을 증명하는 신원(Credential)들 역시 다양해 지고 있다.

디지털 경제 사회에서는 국가가 인정하는 공식 신분증 외에도 특정 회사의 직원, 특정 학교의 학생, 특정 동아리의 회원, 누군가의 학부모, 어느 국가에 사는 재외한인 등등 경제주체를 나타내는 다양한 신원증명이 필요해지며 그에 따라 더 높은 수준의 상호간 신뢰(trust)가 필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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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산업별 블록체인 사업 추진 동향

디지털 경제 사회 신뢰 구축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신원 인증 플랫폼 신뢰는 디지털 경제가 작동하기 위한 핵심적 요소이고 이러한 신뢰의 기본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신원 인증을 통해 구축할 수 있다.

더욱 다양해지는 신원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관리하고 확인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 3자를 통해 관리되던 개인의 ID를 사용자 주체의 영역으로 환원하고, 상호간의 확인 및 증명을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현함으로써 실현 가능하다.

쉽게 예를 들면 성인인증이 필요한 웹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 현재 우리는 주민등록번호와 자신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등록한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 신원증이 있다면 쉽게 접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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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블록체인 추진 현황

자신의 정보를 담은 각각의 블록을 통해 성인인증에 필요한 정보만을 꺼내어 성인인증을 받는 식이다. 자신의 정보를 담은 여러 개의 블록에는 주민등록증, 전화번호, 집주소, 핸드폰 번호 등을 각각의 블록에 저장한다. 성인인증에 필요한 각각 블록 중 몇 개만을 추출해 인증을 받으면 끝난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한 곳에 자신의 정보를 저장하는 기존 중앙통제방식으로부터 해킹 등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또 각각의 블록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사슬(chain)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위·변조도 어렵다.

지난 21년간 국내 전자인증 시장을 주도했던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보안성과 편리성을 인정받는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신원 인증서비스인 DID가 다시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DID(Decentralized Identity, 탈중앙신원증명)란 사용자 신원증명정보를 본인이 직접 발급해 사용하는 서비스다.

블록체인 스타트현재 DID플랫폼을 제공하는 국내 블록체인 기술 기업으로는 아이콘루프, 코인플러그와 보안기술기업 라온시큐어 등이 있다

아이콘루프 관계자는 “DID 서비스인 마이아이디는 개인 정보를 자신의 단말기에 저장하고 인증할 때 필요한 정보만 골라 제출할 수 있게끔 해주는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 신원증명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보안과 함께 다양한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보이며 또 다른 큰 변화는 ‘거래’의 혁신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뤄지는 대부분의 거래는 중개자를 통해 진행된다.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의 신용거래는 카드사가, 부동산 매매는 공인중개사가, 해외송금을 위한 외환거래는 은행이 거래를 중개한다. 중개자들은 거래하는 상대방의 신원과 상품을 보증하는 역할을 하는데 인터넷 등장 이후 타인과의 거래를 위해 중개자의 존재는 필수가 됐다. 그 결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거래가 가능하지만 수수료라는 거래 비용이 발생한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은 중개자라는 ‘신뢰’의 역할을 대체한다. 위조가 블가능한 장부 기반의 데이터로 거래를 중개하는 것이다. 이는 중개 수수료로 인한 거래 비용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특성을 통해 참여자들의 신원도 보증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거래의 주체가 사람에서 사물까지 확대된다. 즉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 화폐를 결제수단으로 활용한 냉장고가 우유를 주문하고 자율주행차가 주차장에서 주차료를 정산하는 모습 등 사물의 경제 활동을 머지않아 보게 될 것이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여러 산업에서 도입단계에 있으며 다양한 분야로 적용 테스트 중이다. 블록체인의 기술적인 부분을 논외로 하고 ‘보안’과 ‘중개’라는 큰 틀에서 바라보면 보다 이해가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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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주요 기업

가상화폐 투기인가?

블록체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가상화폐다. 가상화폐(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무형의 가치를 거래할 수 있는 화폐 수단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해야 하는데 그 보상으로 가상 화폐가 주어진다. 또 네트워크상 거래를 위해 수단으로 활용된다.

예를 들면 가정에서 사용하다 남은 전기를 팔기 위해 전기의 가치를 측정된 가상화폐로 전환하고 개인간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이다.

현재 가상화폐는 그 종류가 무려 1,000여 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표적으로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더리움 클래식, 리플, 라이트코인 등이 있다.

통상적으로 비트코인을 1세대 블록체인이라고 부른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로 탄생했으며 지급결제 수단의 역할을 담당했다. 중개자를 배제한 지급결제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했지만 사용자들이 많아질수록 단점도 드러났다.

2014년 블록체인은 비탈리크 부테린에 의해 개발된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맞았고 일단 비트코인의 한계로 지적되었던 거래 속도와 블록 크기의 문제를 해결해 거래 속도는 20초 내외로 줄이고 블록의 크기는 무제한으로 설정한 것이다.

몇 년전 비트코인의 가치가 폭등하면서 가상화폐가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게 됐는데 국내에서는 투기로 변질되기도 했다.

결국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중앙의 통제를 배제하고 사용자들끼리 다수가 직접 연결되는 방식으로 화폐가 유통되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이 사용되고 있는 모바일 상품권, 포인트, 사이버 머니도 비슷한 개념을 가진 가상화폐라고 볼 수 있지만 이러한 상품권, 포인트의 경우 발행 주체가 기업이나 기관으로 명확하고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가상화폐는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일반 화폐와 달리 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진다.

결국 디지털상에서 거래를 위해서는 디지털 재화가 필요하며 가상화폐가 현재의 재화를 대체하는 식이다.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은 암호화 토큰만으로 결제 및 정산이 이뤄지는 새로운 쇼핑 플랫폼 ‘큐브’를 런칭하고 암호화 토큰 ‘큐코인’을 통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숙박플랫폼 야놀자도 이용자 혜택 강화를 위해 포인트 개념의 ‘야놀자코인’을 출시했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비효율적이고 중앙화된 거래 방식을 바꿔놓을 기술로 평가받으며 금융은 물론 유통, 보안, 콘텐츠 분야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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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으로 은행이 사라진다고?

‘거래’라는 측면에서 금융업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많은 변화를 맞을 분야 중 하나다.

금융업은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왔으며 현재 금융은 그동안의 수많은 기술이 만든 결과물이다. 인터넷은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금융업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는데 특히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은 오프라인 지점 중심의 금융을 온라인 개인 중심으로 이동시키며 금융의 본질적 업무를 송두리째 바꾸었다.

인터넷에 버금가는 변화의 핵심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다. 금융이라는 단어를 풀어서 쓰면 ‘돈을 유통한다’는 뜻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으로 돈의 유통업, 즉 금융은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용자 간 직접 거래가 활성화되어 중개자의 역할은 점차 축소된다.

대표적인 금융 중개기관인 은행, 카드, 증권사의 역할이 사라지거나 일부 대체될 수 있다는 뜻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금융업에서 핀테크로 무장한 경쟁자들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몇몇 대형 핀테크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축적한 데이터 자산을 바탕으로 금융규제의 영향을 피해가며 금융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금융업은 대표적 규제 산업이다. 아직까지 규제의 회색 지대에 놓여 있는 핀테크 기업들은 시장에 얼굴 조차 제대로 내밀지 못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볼 때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시장 인프라 전 영역으로 확산되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이 지급 결제, 거래처리, 데이터 저장 같은 금융업의 전 영역에 점진적으로 침투해 기존 중앙집중형 서비스 제공기관 역할을 대체할 것이다. 또한 고객으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유통하며 금융 서비스의 탈중앙화와 높은 보안성을 지원할 수 있다.

금융 서비스 수요자와 공급자 간 직접 거래가 확대되어 기존 금융기관의 의존에서 탈피하는 탈 중앙화 현상도 가속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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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유통을 만나다

탈중앙화, 보안성, 확장성, 투명성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의 유용성은 유통과 접목되었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블록체인에 저장한다면 제품의 출처, 배송 과정, 보관 상태 등의 다양한 정보들을 순차적으로 추적할 수 있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사례를 살펴보면 보다 이해가 쉽다.

전 세계 유통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커머스 기업들도 속속 블록체인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데 대표적인 업체가 알리바바다. 알리바바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최우선 목적은 위조 수입품과 가짜 식품을 판별해 상품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b2c 쇼핑몰 티몰과 물류 기업 차이내오에서 취급하는 수입식품 수출품에 관한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있다.

가짜 식품의 유통을 줄이기 위해 블록체인상에 유통 이력을 기록해 품질이 낮거나 가짜 성분이 섞인 상품을 추적한다. 블록체인은 한 번 기록된 사실에 대한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의 위변조, 조작을 방지할 수 있어 식품 안전에 대한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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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블록체인

패션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이커머스 대기업들은 대체로 자사의 기존 인터넷 플랫폼 사업 방식을 유지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부가적인 전략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며 “상품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부정 사용자를 걸러내기 위한 인증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LVMH그룹은 블록체인 기술 개발업체인 컨센시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얘저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팀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상품 이력 관리 및 추적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이 완료되면 진품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제품 원산지부터 판매 시점까지 전 유통과정의 추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지적재산권 관리, 고객 맞춤형 상품 제안, 이벤트관리, 허위 광고 방지 등의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스타트업 에버레져는 다이아몬드 특성의 정보, 감정서, 소유권 상태 등의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 및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 전역 2,300여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슈퍼마켓 체인 기업 앨버트슨도 로메인 상추를 대상으로 푸드트러스트를 시범 적용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코다 커피는 고객들이 커피 공급망의 모든 기점을 따라가면서 그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원장에 접속할 수 있는 블록체인 추적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공급망이 복잡한 커피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힌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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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유통, 제조 블록체인 기술 적용 사례

이커머스 징동은 블록체인 기술을 소고기 유통에 적용했다. 호주의 인터애그리와 제휴해 자신들이 판매하는 호주산 소고기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블록체인에 호주산 소고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전 유통 과정을 정보를 추적한다. 블록체인 등록된 호주산 소고기는 도축 시기를 의미하는 타임 스탬프를 조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를 통해 중국의 소비자들은 징동의 호주산 소고기를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캐나다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오비원은 2014년 개발한 온라인 쇼핑몰 ‘오픈바자’로 유명하다. 오픈바자는 거래를 중개하지 않고 판매자와 구매자가 만나는 공간만 제공한다. 중개인 없어 플랫폼에 주는 중개 수수료가 없으며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기 때문에 카드 결제나 은행 이체 수수료도 발생하지 않는다.

판매자는 수수료가 없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도모할 수 있고 구매자는 복잡한 회원 가입이나 결제 절차 없이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 오비원은 지난해 모바일 커머스 앱 하벤도 공개했다. 암호화폐 지갑과 SNS, P2P 커머스를 모바일 앱 하나에 구현한 서비스다. 하벤 사용자는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암호화폐를 주고받거나 쇼핑도 할 수 있다. 하벤도 오픈바자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중개자와 거래 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는 단순히 중개자의 역할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자체가 규칙을 엄격히 준수하는 중개자가 되는 것이다.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사람이 개입하던 기존의 중개 방식을 프로그램화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중개자 간에 일어나는 상호 작용을 지휘하는 시스템 하나로 대체한 셈이다. 탈중화를 통한 중개 비용의 절감은 가장 큰 장점이다. 그 자체가 중개자가 된 블록체인 기술만 있다면 중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기존의 거대 플랫폼 없어도 거래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체로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은 자사의 플랫폼 지배력을 보존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보완재 성격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이커머스 기업들은 기존의 중앙 통제식 플랫폼 중개 모델을 뒤흔들 수 있는 측면을 더욱 부각하는 편이다. 중앙 통제 플랫폼과 대조되는 분산 시스템을 내세우며 중개 수수료를 없애거나 낮추는 것이 대표적인 방식이다.

시장 지배력이 견고한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존 플랫폼 거래 수수료를 건드린다면 핵심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 플랫폼의 지배력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용도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거나 솔루션 서비스화를 통해 추가 수입원을 만들고자 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존의 이커머스 산업 구도에 충격적인 변화가 생길지 글로벌 대기업들의 지배력이 오히력 더욱 공고해질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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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의 쇼핑 패러다임

그렇다면 이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이 패션 산업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온라인 네트워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블록체인 기술이 대체할 수 있다. 보안부터 결제, 쇼핑, 포인트 활용까지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패션 유통 산업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면 판매자와 소비자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블록체인상 기록으로 제조사, 원자재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해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면서 그에 따른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판매 물량이나 재고를 관리하기 위한 전산장비 등 인프라 비용은 물론 거래에 소요되는 시간도 감소한다. 블록체인이 쇼핑·유통 시장 혁신을 예고하고 있는 점도 이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한 구성원들이 정보 공유, 공동 검증, 거래명세를 저장해 위조나 변조를 불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기술했다. 이 때문에 사용자는 블록체인 상에서 모든 거래 기록을 보유한다. 거래를 증명할 별도 중개자가 필요 없어 판매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한다.

불필요한 유통 단계와 비용은 줄이고 거래 효율성은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아마존, 알리바바, 이베이, 라쿠텐처럼 온라인쇼핑 중개자 역할을 대체하는 방식이다. 그 동안 판매자-중개 사업자-소비자로 이어졌던 전자상거래 개념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면 국내 대표 온라인 쇼핑몰로는 G마켓, 옥션, 11번가가 있다. 이외에 쿠팡, 위메프 등 크고 작은 쇼핑몰과 개별쇼핑몰들이 많다. 이 쇼핑몰들은 대부분 플랫폼 사업자다. 다수의 판매자가 플랫폼에 입점을 하고 다수의 구매자가 플랫폼을 통해서 상품을 구입한다.

플랫폼 운영자는 잘 팔릴만한 상품을 선별하고 판매자와 구매자간 분쟁 발생시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플랫폼에서 더 많은 거래가 발생하도록 이끌어낸다. 플랫폼 운영자들은 판매자들이 판매 운영을 도우면서 이에 대한 수수료를 받고 있다.

플랫폼별로 다르지만 제품등록비용, 판매비용(거래금액의 일정 비율, 카테고리별로 다름), 상품의 광고비용 등에서 수익을 발생시킨다. 플랫폼 참여자(판매자)는 인건비 제외하고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 비율이 전체 상품가격의 5%에서 30%까지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결제수수료, 상품배송료와 포장비용 등도 추가된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수수료와 광고비 등 부대 경비를 제하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이윤은 작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쇼핑 플랫폼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오픈바자, 홍콩의 큐텐이 이 같은 블록체인 쇼핑몰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홍콩에 출시된 큐텐의 ‘큐브’는 블록체인 쇼핑몰이다. 큐텐은 지난 2010년 G마켓을 창업한 구영배 대표와 이베이가 각각 51%, 49%씩 출자해 설립한 전자상거래 전문기업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300만명의 고객과 60만명의 일일 활동 사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큐텐이 새롭게 오픈한 ‘큐브’는 큐텐이 자체 발행한 암호화 토큰만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큐브’의 결제는 자체 발행한 암호화 토큰 ‘큐코인(Q*Coin)을 통해서 가능하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큐브 월렛(전자지갑) 생성자수는 5만명, 월간 방문자수는 100만명으로 추정된다.

‘큐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암호화 토큰이다. ‘큐코인’은 큐브에서 이뤄지는 모든 결제 및 정산의 유일한 결제수단으로 통용되며 큐텐 광고아이템 구매 등의 마케팅 서비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큐코인’은 달러화와 일정 비율로 연동돼 운영된다.

이를 통해 ‘큐브’ 플랫폼에서는 상품 판매 시 거래수수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큐텐은 최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과 제휴를 맺고 싱가포르에서 암호화폐인 빗썸캐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자사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기존 암호화폐들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취약한 활용도를 해결하고 사용 편의성을 높여 범용적 블록체인 경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큐브’ 오픈과 함께 기존 서비스와 연계를 강화해 다양한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소통하며 쇼핑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 ‘라이브텐(Live10)’은 블록체인 마켓 큐브 카테고리를 신설하며 추가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라이브텐’의 ‘Tweet’은 상품 및 이벤트, 쿠폰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단체 채팅으로 큐레이터 개인에게 부여되는 상품 도메인을 통해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는 C2C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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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은 아시아 전역에서 판매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 상품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큐텐은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들과 연계한 새로운 전자상거래 패러다임으로 아마존과 알리바바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 서비스를 런칭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 실생활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신세계면세점은 블록체인 여행·여가 포인트 통합 프로젝트 ‘밀크(MiL.k)’를 운영 중인 밀크파트너스와 제휴를 통해 지난달 6일부터 밀크 앱(App)에서 신세계면세점 계정 연동 및 포인트 전환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자사 고객에게 제공해오던 인터넷면세점 전용 마일리지 ‘갓포인트’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포인트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3월 밀크파트너스와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양사는 갓포인트와 밀크 코인(MLK) 간 원활한 연동 및 상용화 서비스 시작을 위해 그간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이번 연동으로 밀크 플랫폼이 제공하는 최초의 완전한 포인트 통합 서비스로도 눈길을 끈다. 신세계면세점 갓포인트를 보유한 고객들은 밀크 앱에서 밀크 코인(MLK)으로 변환 후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통해 투자 또는 현금화가 가능하며 반대로 밀크 코인(MLK)으로 갓포인트를 구매해 신세계면세점 서비스 이용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신세계인터넷면세점 계정 연동은 지난달 선보였던 야놀자에 이은 두 번째 성과로 주목된다. 밀크 앱에 야놀자, 신세계면세점이 잇따라 추가되면서 앞으로 밀크를 중심으로 한 포인트 통합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은 더욱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밀크 앱에 로그인 후, 메인 화면에서 신세계면세점 연결하기 버튼을 클릭해 인증코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이어 신세계인터넷면세점 앱에서 해당 인증코드를 입력하면 연동이 완료된다.

밀크파트너스 조정민 대표는 “밀크(MiL.k)를 통해 포인트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이게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 실생활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근시일내에 밀크 코인으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쿠폰 마켓 서비스의 기능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앞으로도 밀크 플랫폼에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마일리지의 실질적 가치’를 높여주는 프로젝트로 첫 공개된 ‘밀크’는 흩어져 있는 고객의 마일리지를 하나의 암호화 토큰으로 통합해 주는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어 왔다. 밀크 플랫폼에는 신세계면세점을 비롯해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 모빌리티 기업 딜카, 서울공항리무진 등이 파트너사로 참여하며 가치를 높여왔으며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쉽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쇼핑에 적용되면? | 21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과의 접목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유통, 금융, 게임 등 셀 수 없지만 실용화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통 비즈니스와는 다른 많은 실무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은 암호화폐 기반의 비즈니스 설계와 운영이 가능한 전문가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패션유통 분야와의 접목은 아직 첫 걸음조차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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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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