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패션 셀러의 유혹…수수료 0%
‘C.에비뉴’ 입점 브랜드 확대
쿠팡이 패션 카테고리에 힘을 쏟고 있다.
쿠팡은 최근 100일 동안 패션 카테고리 판매 수수료를 0%로 책정하고 판매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기간은 동행세일 동안 오는 23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동행세일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가전·자동차·백화점·대형마트 등 제조·유통분야 대기업 23개사와 온라인 쇼핑몰 16개, 전국 전통시장 633개 및 5,000여개의 동네 슈퍼가 참여하는 정부 주도의 대규모 할인행사다.
쿠팡은 세일 기간동안 발생한 패션 카테고리 월 매출액의 최대 500만원까지 판매 수수료 0%를 적용하며 운영료 3.5%는 별도 부과된다. 쿠팡의 여성의류 판매수수료가 10.5%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다.
이와 함께 참여 조건에 해당되는 상품은 쿠팡 메인 배너 등 주목도 높은 다양한 배너 영역에 노출되는 특집 기획전에도 상품이 노출될 수 있다. 물론 별도 참여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참여 조건은 6월 1일 이후 쿠팡에 신규 입점, 상품등록한 신규 판매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이에 앞서 쿠팡은 지난 4일 중소 패션기업에 804억원 규모의 지원 내용을 담은 상생협약식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한준석 한국패션산업협회장,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 등 22개 패션업계, 유통기업, 납품기업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쿠팡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중소 패션업체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100일간 ‘대한민국 동행세일’ 프로모션과 지원책을 마련했다.
먼저 쿠팡 마켓플레이스 패션카테고리 부문에 신규 입점하는 셀러들이 판매수수료를 최대 60%까지 할인받을 수 있도록 50억 원이 지원된다.
이밖에 일정 요건에 부합하는 사업자들에게는 750억원 수준의 판매대금 지급을 앞당길 예정인데 늘어난 고객 주문에 상품 재고를 급히 준비해야 하는 판매자,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여유자금이 절실한 판매자 등 중소업체의 비즈니스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상품이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노출되고 판매를 촉진할 수 있도록 쿠팡 사이트 내 광고를 비롯한 4억원의 마케팅 활동도 이번 프로모션에 포함된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쿠팡을 통해 전국의 영세, 중소 패션 판매자들이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쿠팡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쿠팡이 본격적으로 패션사업에 나선 것은 지난 4월부터다. 패션 편집숍 ‘C.에비뉴’를 열고 본격적인 패션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C.에비뉴’는 4월 말 기준 빈폴, 라코스테, 사만사타바사, 뉴발란스, 온앤온, 에잇세컨즈, 지오지아, 후아유 등 100여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최근에는 폴로랄프로렌의 티셔츠를 본사에서 직접 가져와 판매했으며 며칠 만에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
쿠팡의 패션 카테고리 확대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이 패션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그동안 쿠팡은 자체 의류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를 런칭해 운영해 왔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패션업체 한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무기로 패션사업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 품목 수가 크게 늘어났던 카테고리 역시 패션이다”며 “쿠팡의 높은 트래픽과 충성도 높은 고객, 로켓배송을 바탕으로 당분간 패션 영역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