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꿈나무를 위한 ‘수지 멘키스’의 조언
전 세계 패션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기자 수지 멘키스(Suzy Menkes)가 지난 16일 방한했다.
수지 멘키스는 보그(VOGUE)에서 인터내셔널 기자로 활동하며 전 세계 2억 명의 독자를 품고 있는 존재다. 수지 멘키스의 갑작스러운 방한 소식에 패션 꿈나무들은 그녀의 SNS를 팔로우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수지 멘키스는 스타일쉐어(대표 윤자영)를 찾아 디지털과 패션을 주제로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윤대표: 한국 땅을 밟자마자 왜 첫 번째로 찾은 곳이 여기인가?
수지 멘키스: 나는 패션 저널리스트로서 패션에 관련된 모든 것에 흥미가 있다. 굳이 오트 쿠틔르 같은 하이패션에만 관심이 국한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사용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열정적으로 추구하고, 타인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에 흥미를 느꼈다.
윤대표: 패션에 대한 정보가 잡지, 신문 등에만 실리는 것이 아닌 이제는 온라인으로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패션을 접할 수 있다. 본인의 경우에도 작성한 기사가 전 세계 19개국에 각각의 언어로 발행된다. 예전과 영향력이 다른 것을 느끼는가?
수지 멘키스: 요즘은 많은 의견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된다. 그래서 나의 흥미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옮겨가게 됐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읽기’가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 써도 된다는 생각이다. 패션 저널리스트로서 흥미로운 것은 19개국의 다른 패션 관계자들이 하나의 쇼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해석한다는 것이다. 이전처럼 단순히 나의 저널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좀 더 독립적인 시각으로 패션을 해석하는 것이 재미있다.
윤대표: 한국에는 패션 꿈나무들이 많다. 이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수지 멘키스: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이다. 호기심을 가지고 흥미로운 모든 것들을 직접 찾아가길 바란다. 다른 사람이 찾아놓은 것에 이르기보다 직접 조사해야 한다. 내가 여기에 방문한 것처럼 말이다. 저널리스트로서의 조언은 ‘말’이라는 것은 정확하고 확실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다.
한편 수지 멘키스는 지난 17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두타, 동대문종합시장 등을 돌아보며 한국의 패션산업 발전방안과 디자이너 지원책 등을 논의해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