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샤넬을 떠난 ‘모린 시케’ 비하인드 스토리

샤넬을 떠난 ‘모린 시케’ 비하인드 스토리 | 1패션계가 결별의 시대를 맞았다.

지난해 10월 라프 시몬스(Raf Simons)디올(Dior)과 갑작스럽게 결별 선언을 하면서 패션계를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그는 “나의 브랜드를 발전시키고자 할 뿐만 아니라 나의 커리어를 여기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된 열정, 그리고 내 인생의 다른 관심사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한 개인적인 열망에 디올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찬 디올은 대단한 브랜드다. 여기서 일하면서 디올의 아름다운 히스토리에 몇 페이지를 덧붙일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대단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결별 선언은 패션 디자이너에게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까르띠에(Cartier)의 CEO인 스탄슬라 드 케르시즈가 개인적인 이유로 회사를 떠나면서 패션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현재까지 그와 까르띠에의 결별 스토리에는 무성한 루머들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일본 LVMH의 전 CEO인 시릴 비네롱의 뒤를 이를 후임자도 곧 발표될 예정이다. 무수히 쏟아지는 결별 선언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예상 밖의 뉴스도 있다. 바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CHANEL)이 지난달 2007년부터 CEO를 맡아온 미국 출신 모린 시케(Maureen Chiquet)의 사퇴 소식을 발표한 것이다.

모린 시케가 사퇴하는 이유는 굉장히 모호하다. 샤넬은 양측의 결별에 대해 그녀와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 사이에 전략적인 차이를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샤넬은 ‘전략적인 차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 별도의 설명은 하지 않은 채 다만 “샤넬은 그동안 경영진과 가깝게 일하며 새로운 성장기를 이끌어낸 모린 시케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그녀의 향후 행보가 성공적이기를 기원한다. 모린 시케는 지난 9년 간 CEO로 일하면서 샤넬이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성공적으로 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이미지를 강화해 성장에 이르도록 그 직무를 충실히 다했다”고 전했을 뿐이다.샤넬을 떠난 ‘모린 시케’ 비하인드 스토리 | 2향후 샤넬의 회사 경영은 알란 워트하이머가 직접 맡게 된다. 알란 워트하이머는 형제 제라드 워트하이머와 함께 샤넬 그룹의 대주주다. 알란과 제라드는 샤넬뿐만 아니라 총기 제조사 올랑올랑, 시계 브랜드 벨&로스, 수영복 브랜드 에레스 그리고 출판사 에디션 드 라 마티니에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의 보유 자산은 지난 2015년 기준 총 165억 유로(약 21조 4,500억 원)로 집계되면서 프랑스 부자 순위 7위에 랭크됐다. 샤넬은 알란과 제라드의 조부가 과거 전설적인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과 파트너십으로 손잡고 이뤄낸 것이다.

모린 시케는 지난 2003년 샤넬 미국 지사에 합류하며 이후 약 4년 만인 2007년 샤넬의 CEO로 임명됐다. 그녀는 패션, 뷰티, 향수, 시계 등 전체 라인을 맡아 경영해왔다. 샤넬은 2007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모린 시케을 CEO로 임명했었다.

그녀는 예일대 졸업 후 로스쿨 입학시험 문제를 풀어 나가다 문득 자신이 법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었다. 그때 그녀는 시험장을 박차고 나와 파리로 향했다. 어릴 적 막연히 꿈꿔왔던 ‘파리에서의 삶’을 위해서였다. 샤넬을 나온 모린 시케, 이번엔 무엇을 위해 어디로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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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패션 에디터(__*) 1:1 신청 환영 pres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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